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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 '노래하는 꼭두각시 아니다'…송라이터 증가

김은구 기자I 2012.11.01 08:01:44
JYJ, 현아, FT아일랜드, 크레이지노, 빅뱅, 주니엘(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송 라이터’ 아이돌들이 늘고 있다.

JYJ의 재중·유천·준수, 빅뱅의 지드래곤·승리·태양·탑·대성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외에도 씨엔블루, FT아일랜드의 각 멤버들, 2PM 준호와 민준, 솔로인 아이유와 주니엘, 크레이지노도 앨범에 직접 작곡 또는 작사를 한 노래를 수록했다.

JYJ는 이미 2010년말 준수가 작사·작곡한 노래 ‘낙엽(Fallen Leaves)’를 선보이는 등 멤버 각자의 싱어송라이터로 변신했다. 지난해에는 음악녹음실을 마련해 시간이 날 때마다 각 멤버들이 작사·작곡을 넘어서 음반 제작 능력마저 키우고 있다. 빅뱅은 그룹 또는 솔로, 유닛 활동 당시 직접 작사·작곡에 참여한 노래들로 활동을 해왔다.

FT아일랜드도 최근 일본에서 발매한 앨범의 타이틀곡으로 자작곡 ‘톱 시크릿’을 담았다. FT아일랜드는 지난 9월 국내에서 발매한 정규 4집 수록곡 중 7곡의 작사·작곡에 멤버들이 모두 참여했다.

씨엔블루도 정용화가 주니엘, AOA 등 같은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 후배들에게 곡을 써줬다. 이들은 이미 멤버 전원이 작사·작곡 능력을 갖췄다. 씨엔블루는 일본 메이저 데뷔곡인 ‘인 마이 헤드’부터 주로 자작곡으로 활동했다. 현아도 최근 발매한 솔로 미니 2집에 작사·작곡에 참여한 ‘베리 핫’을 수록했다.

또 민준은 준케이(Jun.k)라는 이름으로 작곡가 데뷔를 하기도 했다. 주니엘은 지난 6월 발표한 데뷔 미니 앨범 수록 5곡 중 ‘레디 고(Ready Go!)’와 ‘에버래스팅 선셋(Everlasting Sunset)’, ‘마스크’ 등 3곡이 직접 작사·작곡을 한 노래였다. 크레이지노는 데뷔 타이틀곡 ‘무식해’(MUSICHE)가 자작곡이다. 신인이 자신의 노래로 데뷔하는 것은 아이돌 가수들 사이에서 이례적이다.

그 동안 아이돌 가수들은 전문 작사가·작곡가들에 의뢰해 받은 곡들로 활동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다 보니 노래와 퍼포먼스 실력을 인정받으면서도 기획사에 의해 만들어진 ‘꼭두각시’ 같은 존재, 가수보다는 연예인으로 폄훼되기도 했다.

강태규 대중음악 평론가는 “작사·작곡을 하는 아이돌 가수들의 증가는 이들이 음악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아이돌에 머물러 있으면 언젠가 사라질 수 밖에 없다. 음악적 성장은 이들의 음악성에 대한 팬들의 신뢰감을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직접 작사·작곡을 한 노래는 자신에게 더 어울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더구나 작사·작곡 능력은 아이돌 가수들에게 적잖은 수입을 올려주고 있다. FT아일랜드의 경우 최근 수익정산을 받았는데 멤버별로 저작권료에 따른 수입이 많게는 총 액수의 40%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완 FNC엔터테인먼트 대표는 “가수는 나이가 들어도 음악이 살아가는 토대가 된다”며 “작사·작곡을 공부하는 것은 자신의 미래에 대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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