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지영(24)이 US여자오픈(총상금 550만달러) 셋째 날 ‘무빙데이’에서 데일리베스트를 기록하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김지영은 1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챔피언스 골프클럽 사이프러스 크리크 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 골라내 4언더파 67타를 쳤다.
공동 47위로 컷을 통과해 본선 진출에 성공한 김지영은 이날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해 전반에만 2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후반 들어서도 절정의 샷감각을 유지한 김지영은 4번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한 데 이어 마지막 9번홀(파5)에선 그린 밖에서 친 칩샷을 그대로 홀에 집어넣으며 네 번째 버디를 낚았다. 보기 없이 무결점 경기를 펼친 김지영은 이날만 4타를 줄이면서 중간합계 1언더파 212타를 적어내 모리야 쭈타누깐(태국)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4언더파 209타를 쳐 단독 선두로 나선 시부노 히나코(일본)와는 3타 차로 마지막 날 역전 우승을 기대할 만하다.
세계랭킹 72위 자격(3월말 기준 75위까지 우선 참가)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한 김지영은 미국에서 열린 대회 출전이 처음이다.
김지영은 경기 뒤 가진 USGA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잘할 것으로 생각하지 못하고 왔다”며 “미국에서 경기하는 것만으로 영광이라고 생각한다”고 3라운드까지 성적에 만족해했다. 이어 “전반 경기 중엔 리더보드를 보지 않았는데 후반에 리더보드를 보고 내 이름이 상위권에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선두와 3타 차로 마지막 라운드를 남겨두고 있는 김지영은 “오늘 조금 늦게 경기를 하면서 날씨 덕을 좀 봤다”며 “내일도 긴장을 하겠지만, 오늘처럼 경기를 즐기다 보면 좋은 결과로 마무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US여자오픈에 처음 출전한 김지영이 우승하면 역대 5번째 첫 출전 우승자가 된다. 패티 버그(1946년), 캐시 코닐리어스(1956년), 김주연(39·2005년), 전인지(26·2015년) 등 4명이 US여자오픈에 처음 출전해 우승했다.
2016년부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활동을 시작한 김지영은 2017년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올렸고, 올해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오픈에서 통산 2승을 달성했다. 평균 드라이브샷 253야드로 KLPGA 투어에선 김아림(25)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는 장타자다.
한국 선수는 전날까지 톱10에 단 1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무빙데이에서 본격적인 순위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5)은 이날 버디와 보기를 1개씩 주고받아 이븐파를 쳐 중간합계 1오버파 214타를 적어냈다. 올해 KLPGA 투어 신인왕 유해란(19)은 이날 1언더파 70타를 쳐 고진영과 동타를 이뤘다.
세계랭킹 2위 김세영(27)은 이날 2타를 잃어 1오버파 214타를 기록했지만, 순위는 높아졌다. 김아림까지 한국 선수 4명이 중간합계 1오버파 214타를 적어내 공동 9위에 이름을 올렸다.
통산 21승 도전에 나선 박인비(32)가 이날 4타를 잃으면서 공동 33위(5오버파 218타)까지 미끄러져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