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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류 베트남]④곽동원 CGV 베트남 법인장 “세계가 주목하는 시장될 것”(인터뷰)

박미애 기자I 2017.05.30 06:30:00
CJ CGV 법인장 곽동원 상무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CJ CGV는 글로벌 사업의 성과로 중국의 한한령을 극복하고 있는 분위기다. CGV의 해외 사업은 특정국가에만 치우치지 않았다. 2006년 10월 중국에 첫 발을 디딘 후 미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얀마 그리고 지난해 터키까지 6개국으로 확대했다. 그 중에서도 베트남의 진출 및 성과가 주목할 만하다.

CGV는 2011년 7월 7개 극장을 보유한 멀티플렉스 메가스타를 인수하며 베트남에 진출했다. 현재는 40개 극장(257개 스크린)을 보유한, 베트남 영화시장의 50%를 책임지는 1위 업체로 성장했다. CJ CGV 곽동원 베트남 법인장(상무)은 베트남 영화시장의 성장성을 높이 평가했다.

곽 법인장은 “CGV가 진출할 당시에 베트남은 1억명에 달하는 인구, 급격히 성장하는 제조산업 등으로 안정적인 국민소득 향상이 기대됐다”며 “그런데 베트남의 연평균 인당 영화 관람 횟수는 0.1회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현재는 0.4회로 늘었지만 베트남 인구의 절반 정도인 한국의 관람 횟수 4회에 비하면 여전히 잠재력이 큰 시장이다. 인구의 절반 이상이 30대 이하 젊은층이라는 점도 매력적이었다. CGV 진출 당시인 2011년 관객 수는 1천만명에서 메가스타에서 CGV로 브랜드 전환이 이뤄진 2014년에는 2천만명으로 늘었다. 지난해에는 관객 수가 4천만명으로 증가, 영화 시장이 급성장 중이다. 현지 2·3위 업체의 박스오피스를 합해도 CGV의 절반 정도다.

CGV가 베트남에 진출하면서 특별한 시행착오를 겪지 않은 점도 눈길을 끈다. CGV는 메가스타 인수 후 곧바로 CGV로 브랜드 전환을 하지 않았다. 3년간 메가스타를 유지, 경쟁력을 갖춘 끝에 현지에 안정적인 입지를 마련할 수 있었다. 곽 법인장은 “4DX·IMAX·골드클래스·스윗박스·라무르(침대관) 같은 특별관으로 글로벌 수준의 극장 인프라를 구축하고 관객의 니즈에 맞춘 차별화된 서비스, 여기에 현지 영화의 성장 견인 역할을 한 것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물론 베트남에서도 사드 같은 돌발 변수가 없으리란 보장이 없다. 그는 “중국의 사드 사태를 지켜보며 베트남에서도 향후 지정학적 또는 사회적인 변수가 있을 수 있다”며 “그에 대비해 △글로벌 수준의 인프라를 문화 인프라 부족지역까지 확대하고 △로컬 콘텐츠의 육성을 주도하며 △베트남 영화산업 전문인력 육성 및 글로벌화 △영화산업 저변 확대 및 소외계층을 위한 CSV(공유가치창출) 활동 등 CGV만이 현지 영화산업에서 창출할 수 있는 가치에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CGV 목표는 베트남 영화산업을 세계 5위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이다. 곽 법인장은 “베트남 영화시장은 지난 5년간 25%씩 지속 성장해왔다”며 “지금 추세라면 7, 8년 뒤인 2025년에는 2억명으로 한국과 같은 정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하면 베트남은 세계에서 주목받은 영화시장이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CJ CGV 베트남 법인장 곽동원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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