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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식의 '명량'-손예진의 '해적'..'VS' 아닌 '&'의 시너지로

강민정 기자I 2014.08.05 08:30:46

남초현상 스크린 속 여장부 카리스마..손예진 존재감 기대
'군도'부터 '명량'까지 메시지+캐릭터多..순도 100% 코믹
100% 고증 거친 역사 교과서..허구의 상상력 자극하는 재미

‘명량’의 최민식과 ‘해적’의 손예진
[이데일리 스타in 강민정 기자] 속을 알 수 없는 심연의 바다. 현재 그 위용을 드러내고 있는 회오리가 극장가를 열광시키고 있다. 이제 그 바다 아래, 이 또한 엄청난 위용을 자랑할 고래가 관객의 시선을 강탈한다. 영화 ‘명량’이 일으키고 있는 파동이 영화 ‘해적: 바다로 간 산적’(이하 ‘해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그 시너지의 가능성에 많은 이들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명량’의 그야말로 어마무시한 관객 몰이에 ‘해적’이 묻히지 않을까 싶지만, 두 영화는 대체제가 아닌 보완제라 오히려 관객의 또 다른 구미를 당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비슷한 느낌의 영화라 고민되는 일이 아닌 너무 달라서 어떤 선택도 후회가 없을 즐거운 상황을 관객은 즐길 일만 남았다.

최민식과 손예진.
△남초 현상, 여자 카리스마가 온다

‘해적’은 배우 손예진과 김남길이 주연한 작품이다. 이외 유해진, 이경영, 김태우, 설리, 이이경 등 많은 배우들이 멀티 캐스팅돼 호흡을 맞췄다. 하지만 ‘해적’의 존재감은 무엇보다 손예진에 맞춰져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영화 제목과 이야기 흐름 상 손예진이 우두머리로 있는 해적이 김남길이 우두머리로 이끄는 산적보다 주도권을 쥐고 있기 때문. 여기에 더해 ‘군도’부터 ‘명량’, ‘해무’ 등 남자 배우들이 넘쳐나는 올 여름 극장가에 타이틀롤을 맡은 유일한 여배우로 손예진은 ‘해적’ 안팎으로 그 존재감을 드러낼 전망이다.

남초 현상인 스크린에서 여자 카리스마를 볼 수 있는 영화는 ‘해적’뿐이라는 강점은 또 다른 관객층을 자극할 강점이다. ‘명량’의 최민식과 류승룡, 조진웅 등 믿고 보는 굵직한 배우들의 연기와는 색다른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것. ‘명량’에서 말 못하는 정씨로 열연한 이정현을 통해 감동적인 여운을 느꼈다면, ‘해적’에서는 바다를 쥐락펴락하는 손예진의 액션 연기가 주는 통쾌함을 맛볼 수 있다.

‘해적’
△메시지 과잉, 무념무상을 즐긴다

‘명량’은 이순신 장군이라는 역사적인 인물을 넘은 국민적인 영웅을 통해 이 시대를 바라보는 반성의 시간을 주고 있다. 때로는 감동하며, 때로는 스스로를 돌아보며 많은 생각을 갖게 만드는 점에서 ‘명량’은 남녀노소에게 교육적인 효과를 안기는 영화로 분석되고 있다. 이 같은 메시지의 강점은 ‘명량’에 앞서 ‘민란의 시대’라는 부제를 달았던 ‘군도’에서도 나타났다. 요즘 혼란스러운 시대적 분위기와 맞물려 ‘군도’ 역시 재미있는 영화 그 이상의 의미를 찾는 관개들이 많았다.

이와 달리 ‘해적’은 아무 생각 없이 웃으며 즐길 수 있는 순도 100%의 오락영화라는 데서 차별점이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웃음 포인트를 놓치지 않으려 노력한 감독의 섬세함과 배우들의 열연이 ‘해적’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닐 터. 코미디를 우습게 봤다가 큰 코 다쳤다는 김남길부터 코믹을 위해 태어났다는 유해진까지, 어떤 곳에 시선을 둬도 유쾌함을 맛볼 수 있는 ‘해적’은 ‘군도’, ‘명량’ 등 다소 무거운 분위기를 안긴 작품과 다른 지점을 바라보고 있다.

‘해적’의 컨셉아트.
△100% 고증, 허구의 상상력에 빠진다

철저히 고증을 바탕으로 영화가 만들어진 ‘명량’과 달리 ‘해적’은 허구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동화적인 매력을 안고 있다. ‘해적’은 조선 건국 초기 국새가 없는 시기가 있었다는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상상력을 더한 영화다. 명나라로부터 하사받은 국새를 가져오던 배가 풍파를 맞았고 그 사이 국새를 고래가 먹어버렸다는 설정이 흥미로움을 안긴다.

‘해적’의 이야기는 고래 뱃속에 있는 국새를 꺼내오기 위한 해적과 바다로 간 산적의 고군분투로 채워진다. 이 과정에서 250여명의 인력이 투입된 컴퓨터 그래픽(CG)작업이 압권이다. 나무 수로를 워터슬라이드 타고 내려오는 듯한 손예진의 액션, 거대한 수레 바퀴가 온 마을을 해집고 다니며 굴러 내려오는 장면, 바다를 누비는 엄청난 크기의 고래를 비추는 명장면 등은 12세 관람가에 맞춰진 ‘해적’을 즐길 수 있는 포인트다. 아이의 손을 잡고 ‘명량’을 보기 위해 극장을 찾은 가족 단위 관객들에게 ‘해적’은 또 다른 의미로 ‘봐야만 하는 영화’가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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