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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편과 결혼해줘' 송하윤 "두드러기 나고 정신적 충격 심했다" [인터뷰]①

최희재 기자I 2024.02.21 09:00:00
송하윤(사진=킹콩 by 스타쉽)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감정적으로 연기에 몰입하니까 몸살이 나더라고요.”

지난 20일 오후 서울 강남구 킹콩 by 스타쉽 사옥에서 진행한 tvN 월화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송하윤이 악역 연기 비하인드를 전했다.

송하윤은 극 중 강지원(박민영 분)의 하나뿐인 절친이지만 그의 남편 박민환(이이경 분)을 뺏는 정수민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 포스터(사진=tvN)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통해 송하윤은 새로운 악역 연기를 개척했다. 송하윤은 메인 빌런으로 극을 이끌었고 매 장면이 화제를 모았다. 감정 연기가 힘들진 않았을까. 송하윤은 “배우 송하윤은 찍으면서 건강했다. 그런데 제일 초반에 1부 병원 신이 첫 촬영이었고 집에서 죽는 장면 찍었을 때는 건강하지 않았다. 정신적으로 충격이 엄청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가짜지만 수민이가 지원이를 밀어서 유리가 깨지는 것까지 목격을 하지 않았나. 진짜 사고 현장을 목격한 것처럼 바들바들 떨리고 두드러기도 났다. 아마 1부는 피부 효과를 빼주셨을 거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송하윤은 “그렇게 찍고 나니까 ‘이렇게 연기했다가는 16부까지 갈 수 없겠다’ 싶었다”면서 “이번에는 철저히 이성적으로 자아를 만들어서, 저를 설득해서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으면 그 감정을 외워서라도 저를 괴롭혔다”고 말했다.

(사진=tvN)
송하윤에게도 정수민 캐릭터는 어려웠다고. 그는 “지금까지 했던 캐릭터들은 정의가 내려졌었는데 정수민은 정의가 내려지지 않는 캐릭터다. 아직도 잘 모르겠다”면서 “교도소에 놓고 와서 마음이 쓰이지만 전혀 불쌍하지 않다. 환경이 나빠도 잘 살 수 있다. 자신의 자유를 선택하지 못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아이의 심리가 이해가 안 가지 않나. 처음엔 제가 거부했던 것 같다. 악행들이 다음 장에 계속 나오니까 처음엔 대본을 못 넘기겠더라”라고 털어놨다.

이어 “이 심리를 이성적으로 이해하기 위해서 정신과 선생님들, 프로파일러 선생님들도 만났다. 이럴 때는 인간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공부를 했다. 근데 너무 신기한 게 민영 씨도 1부 대본을 잘 못 봤다고 하더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송하윤은 “개인적으로 연기 권태기가 왔었다.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생각이 굉장히 많았던 시기였다”고 말했다.

송하윤(사진=킹콩 by 스타쉽)
송하윤은 “악역이 너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데 진짜 갑자기 정수민 대본이 왔다. ‘이건 놓치면 안 되겠다’ 싶었다. 다양한 감정을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고 천운이라고 생각했다. 아무도 없는 수민이를 송하윤이 지켜야겠다 싶었다”고 전했다.

촬영을 마친 후 생각이 바뀌었는지 묻자 송하윤은 “‘내려놓고 싶었던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수민이를 하면서 많은 걸 내려놔서 이거였구나 싶다. 뭔가를 신경쓰지 않고 연기하고 싶은 마음이었던 것 같다”면서 “연기의 권태가 아니라 내 마음가짐이었구나 하는 걸 알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20일 종영한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절친과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고 살해당한 여자가 10년 전으로 회귀해 인생 2회차를 경험하며 시궁창 같은 운명을 그들에게 돌려주는 본격 운명 개척 드라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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