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SPN 백호 객원기자] 박노준 센테니얼 단장이 "선수들의 고통 분담은 올 한 해면 충분하다. 내년부터는 다시 넉넉하게 대우해주겠다"고 언론을 통해 약속했다. 이 말이 지켜지기만 한다면, 선수들이 한 해정도 이 악물고 참고 견뎌볼 만하겠다.
그런데 센테니얼 선수들은 박 단장의 말을 믿지 못하는 듯하다. 상식을 넘어선 연봉 삭감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자세다. 이들이 박 단장의 말을 믿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박 단장이 여태껏 쏟아낸 거짓말 또는 지키지 못한 약속들이 산처럼 쌓였기 때문이다.
박 단장과 센테니얼 구단의 식언 중 중요한 것으로 두 가지가 있다. 우선 박노준 단장은 지난 14일 열린 단장 회의에서 "내일 20억 원을 1차로 내겠다"고 말했다. 그런데 센테니얼 구단이 다음날인 15일 KBO에 낸 돈은 12억 원뿐이었다. 단장 회의라는 공식 석상에서, 하루 뒤의 일을 약속한 것도 식언으로 드러났다. '내년에 넉넉히 대우해 주겠다'는 말을 선수들이 믿을 리 없다.
또 박 단장은 지난 4일 홍콩계 외국인회사와 연간 120억 원 이상의 5년 장기 스폰서 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계약금도 일부 받았다"고 공개했다. 그런 뒤 다음날인 5일 현대 유니콘스 선수들과 만난 자리에서 "계약금으로 50억 원을 수표로 받았다. 설 연휴 뒤 수표를 현금화해 창단 자금으로 쓰겠다"고 말했다.
결국 그 홍콩계 외국인회사와의 계약은 무위로 돌아갔다. 문제는 계약금 50억 원이다. 계약금을 돌려줬다는 말은 없었다. 그 돈을 창단 자금으로 썼다는 말은 더더욱 없었다. 박 단장이 착복했을 리도 없다. 돈을 받았다는 이야기가 거짓말이었을 거라고 생각하는 게 가장 상식적이다.
박 단장의 말대로라면 센테니얼 구단 선수들에게는 올해만이 지옥일 뿐, 내년부터는 천국 비슷한 환경이 펼쳐진다. 내년에는 플로리다 브래든턴 스프링캠프에서 다시 훈련할 수 있을 거라고 한다.
서두에서 언급한대로 선수단에게 내년부터는 넉넉한 대우를 해주겠다고도 했다. 이장석 대표이사가 알아서 가입금을 잘 마련해 납부할 것이라는 얘기도 했다. 다른 7개 구단에 폐 끼치지 않겠다고 했다.
프로야구단 단장의 이와 같은 약속을 믿을 수 없는 것은 야구팬들, 센테니얼 구단 선수들, 그리고 박노준 단장 스스로에게 큰 손해다. 박 단장은 선수들과의 크고 작은 의견 다툼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이 ‘신뢰 회복’이라는 것을 빨리 깨달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