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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얼굴의 여친' 정려원 "왜 나를 캐스팅할까 의아했죠"

김은구 기자I 2007.09.16 18:24:39
▲ 영화 '두 얼굴의 여친'의 정려원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처음에는 왜 저를 캐스팅하려 들까 의아했어요.”

지난 12일 개봉된 영화 ‘두 얼굴의 여친’(감독 이석훈, 제작 화인웍스)에서 여자 주인공을 맡은 정려원의 말이다.

캐스팅 당시 정려원을 의아하게 만든 것은 ‘두 얼굴의 여친’이 코믹영화라는 점에 있었다. 정려원은 MBC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하기는 했지만 연기보다는 상황설정이 시청자들을 웃게 만든 요소였다. 이후 정려원은 MBC ‘내 이름은 김삼순’, ‘가을 소나기’, ‘넌 어느 별에서 왔니’ 등을 통해 멜로드라마의 주인공 이미지를 시청자들에게 깊숙이 남겼다.

그런데 첫 주연을 맡은 영화는 뜻밖에도 코믹영화. 정려원은 “저도 사실 코믹연기를 못한다고 생각했어요”라면서도 “그래도 ‘감독이 제게 코믹한 모습을 봤겠지’, ‘일단 주어진 것을 하자’라는 생각으로 출연을 결심했죠”라고 말했다.

하지만 정려원은 이 영화에서 ‘제대로 변했다’는 평가를 받기에 부족함이 없다. 정려원은 이 영화에서 아니와 하니, 유리라는 3개의 캐릭터를 수시로 오가며 웃음과 감동으로 관객들의 얼을 빼놓는다.

◇ 3가지 인격 연기, 뿌듯해요

정려원은 ‘두 얼굴의 여친’에서 맡은 역할은 1인 3역이 아니다. 그러나 1인 3역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정려원이 연기한 캐릭터가 다중인격이기 때문이다.

남자 주인공 구창(봉태규 분)에게 처음 다가간 정려원의 극중 모습은 애교 만점의 ‘엉뚱녀’ 아니. 그러나 술에 취하거나 외부의 충격을 받으면 거친 욕설과 함께 양아치 몇 명 쯤은 거뜬히 해치우는 싸움꾼인 하니로 변한다. 아니는 구창에게 애교를 떨다가도 하니로 변하면 아니의 모습은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녀의 본래 모습은 사랑의 아픔을 간직한 유리다.
 
▲ 영화 '두 얼굴의 여친'의 정려원(왼쪽)과 봉태규

“수시로 한 캐릭터에 몰입했다가 이탈하고 다른 캐릭터에 몰입해야 하는데 초반에는 쉽지 않았어요. ‘왜 잘 안될까’ 생각은 많은데 답은 찾을 수 없어 한동안 혼란상태를 겪기도 했죠.”

정려원은 이 역할을 연기하기 위해 다중인격을 소재로 한 드라마나 다큐멘터리를 보며 준비를 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다중인격은 스릴러 등 섬뜩한 느낌을 주는 내용의 소재로 사용되는 만큼 리얼리티를 살리면 ‘두 얼굴의 여친’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에 정려원은 그 느낌을 차용만 했을 뿐 연기의 해답은 촬영장에서 찾았다.

정려원은 자신의 연기에 파트너 봉태규의 도움이 결정적이었다고 했다. “저는 영화 첫 주연이라는 부담을 갖고 있었는데 봉태규는 저와 동갑인데도 너무 여유가 있었어요. 덕분에 저도 카메라 앞에서 여유 부리는 법을 배웠죠”라는 게 정려원의 설명이다.

정려원은 “잘 하는 것만 하게 되면 안주하려 하고, 그러면서 변화를 두려워하게 돼요”라며 “‘두 얼굴의 여친’은 지금 아니면 못할 영화라는 생각으로 도전했고 스스로 채찍질하며 많이 배워 당초 기대한 만큼은 얻었다고 생각해요”라고 뿌듯해 했다.

한편 정려원은 이번 영화로 소원을 하나 풀었다. 여자 주인공으로서 영화 상영관에서 무대인사를 한 게 그것이다.

“그동안 영화 시사회를 가면 여자 주인공들이 무대인사를 하는 게 너무 부러웠어요. 무대인사를 하는 것은 영화를 책임지는 사람이라는 뜻이잖아요. 드라마에서는 느낄 수 없는 기분이었는데 해보니까 너무 좋아요.”
 
▲ 영화 '두 얼굴의 여친'의 정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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