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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배 인정한 호주 감독 "한국 수준 높은 선수들, 결과 만들어"

이석무 기자I 2024.02.03 04:53:35
2일(현지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한국과 호주의 경기. 호주 그레이엄 아널드 감독이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다 잡았던 승리를 놓쳤던 호주 대표팀의 그레이엄 아널드 감독이 한국의 실력을 인정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호주를 연장전 접전 끝에 2-1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호주는 예상대로 힘든 상대였다. 월등한 신체조건과 탄탄한 조직력을 앞세워 한국을 벼랑 끝으로 몰고 갔다. 특히 공수 간격을 좁히고 상대를 강하게 압박하는 호주의 질식수비는 보는 이들조차 숨 막히게 만들 정도였다. 한국의 측면 크로스 공격은 호주의 장신 수비수들에게 번번이 걸렸다.

하지만 호주는 후반 중반 이후 1골 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수비적으로 경기를 펼쳤는데 이것이 오히려 독이 됐다. 후반전 내내 파상공세를 이어간 한국은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황희찬이 성공시켜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이어 연장 전반 손흥민이 프리킥 결승골을 터뜨려 기적 같은 역전승을 일궈냈다.

경기 후 아널드 감독은 공식 기자회견에서 “90분 동안 잘했지만 페널티킥 하나로 전부 사라졌다”면서 패배를 인정했다. 이어 “좋은 대회에서 좋은 경험을 얻었다. 훌륭한 대회를 유치한 카타르에 감사하다”면서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한국의 수준 높은 선수들이 결국 결과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아널드 감독은 다 잡았던 승리를 놓친 이유를 개인능력 차이로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 개인 능력이 뛰어나고 템포가 빠른 유럽 톱 리그 경기에 익숙하다”며 “바이에른 뮌헨(김민재), 토트넘(손흥민), 울버햄프턴(황희찬) 등에서 뛰는 선수들이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은 역습에 의존했는데 우리가 대응을 잘했다”면서도 “1-0으로 앞서고 있었고 추가 골 기회가 많았는데 이를 살리지 못했고 결국 대가를 치렀다” 덧붙였다.

아널드 감독은 “이게 인생이다. 이런 것에서 배워야 한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A매치 수로 따지면 우리는 젊은 팀이다. 앞으로 계속 나아가야 할 때다”고 애써 아쉬움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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