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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투어에서 실격 당한 호주 골퍼의 반성 "어리석은 행동, 모든 것 잃을 수 있어"

주영로 기자I 2024.01.16 07:57:39

PGA 콘페리 투어 개막전에서 규칙 어겨 실격
페널티구역 빠져 공 교체 후 경기 재개
뒤늦게 원구 찾아 다시 공 바꿔 경기하는 실수
조건부 시드권자로 다음 대회 출전은 미정
"어리석고 성급한 결정..모든 것 잃을 수 있어"

존 라이라스. (사진=PGA투어 홈페이지)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2부 격인 콘페리 투어에서 신인 선수가 골프 경기 규칙을 제대로 알지 못해 데뷔전에서 10개홀 만에 실격당했다.

뼈아픈 실수의 주인공은 호주 출신의 골퍼 존 라이라스다. 그는 지난 15일(한국시간) 바하마 샌즈 에메랄드 베이 골프클럽에서 열린 콘페리 투어 개막전 그레이트 엑수마 클래식 1라운드에서 10번째 홀까지 경기를 마친 뒤 실격됐다.

이유는 페널티 구역에 들어간 공을 뒤늦게 찾은 다음 교체한 공이 아닌 원래의 공으로 다시 경기했기 때문이다.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라이라스는 티샷을 잘 때렸으나 두 번째 친 공이 그린 오른쪽 페널티 구역에 빠졌다. 공이 물에 빠졌다고 생각한 라이라스는 1벌타를 받고 공을 드롭한 뒤 경기를 이어갔다. 이때까지는 별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같은 조에서 경기한 다른 선수가 라이라스가 처음에 쳤던 공을 찾았다고 알려줬고, 그는 드롭했던 공 대신 원구로 계속 경기를 이어가 보기로 홀아웃했다.

골프 규칙 6.3b(2)에서 플레이어가 다른 볼을 인플레이볼로 교체한 경우 원래의 볼은 더이상 인플레이볼이 아니라고 규정하고 있다. 또 규칙 18.2a(1)에 따라 볼찾기에 허용한 3분 안에 원래의 볼이 코스에서 발견되더라도 그 볼을 플레이해서는 안 된다. 즉, 플레이어는 반드시 교체한 볼로 플레이를 계속해야 한다.

라이라스는 원래의 볼로 경기를 재개함으로써 잘못된 장소에서 플레이한 것(규칙 14.7a)에 해당해 페널티를 받아야 하고, 규칙 14.7b에 따라 올바른 장소에서 플레이해 그 잘못을 바로 잡을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 이 경우 다음 홀을 시작하기 위해 스트로크 하기 전에 실수를 바로 잡지 않으면 실격된다.

뒤늦게 자신의 실수를 알게 된 라이라스는 18번홀을 마친 뒤 경기위원에게 알렸고, 경기위원은 라이라스가 10번째(1번)홀을 마쳤을 때 실격을 통보했다. 원구로 경기를 재개했을 때 다음 홀이 시작되기 전에 이를 수정해야 했지만, 이를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건부 시드를 받고 시즌을 시작한 라이라스에겐 한 경기가 소중하다. 그러나 규칙을 제대로 알지 못한 탓에 데뷔전을 단 10홀 만에 끝나는 실수를 하고 말았다.

라이라스는 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해 전반 9개 홀에선 버디 2개에 보기 1개를 적어냈고, 후반 들어서도 1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2언더파로 순항 중이었다.

이 대회 출전을 위해 호주에서 미국으로 날아간 라이라스는 데뷔전에서 실격된 뒤 자신의 SNS를 통해 “흥분과 불안이 한꺼번에 몰려오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놀랍다”라며 “어리석고 성급한 결정을 내리면 그동안 일군 모든 것을 잃을 수 있다”라고 반성의 글을 올렸다.

조건부 시드권자는 시즌 초반 대회 성적에 따라 리랭킹을 적용받아 출전 순위를 높여야 한다. 라이라스는 이번 대회 뒤 바하마에서 이어지는 시즌 두 번째 대회의 출전 자격은 아직 얻지 못했다. 현재는 대기 11번째다. 이번 대회 실수가 더 아쉬운 이유다.

존 라이라스의 스코어카드. (사진=PGA 투어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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