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박용우가 선보인 ‘진짜 어른’의 묵직한 여운

강경록 기자I 2022.03.06 09:21:53
5일 방송된 ‘트레이서’ 11화의 주요 장면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배우 박용우가 MBC 금토드라마 ‘트레이서’에서 ‘진짜 어른’의 모습을 보여주며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5일 방송된 ‘트레이서’ 11회에서는 17년 전 명주전자 사건으로 얽힌 서혜영(고아성 분)과 조세 5국 국장 ‘오영’(박용우 분)의 갈등과 화해가 그려졌다. 자신의 가족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사건의 담당자가 오영 국장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서혜영은 이를 오영에게 따져 물었고, 오영은 과거 사건에 대한 모든 혐의를 인정하며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난 같은 선택을 할 것 같은데”라고 말해 둘 사이의 숨 막히는 긴장감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내 혼자 남겨진 오영은 슬픔과 죄책감을 감추지 못한 채 말없이 눈물을 글썽여 시청자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이후 황동주(임시완 분)가 과거 오영이 혜영의 가족을 위해 고군분투했다는 걸 밝히지 않은 이유에 관해 묻자 오영은 “너 같으면 그런 변명이 위로되겠냐”며 쓸쓸히 돌아섰다. 오영은 굳이 자신의 과거를 변명하지 않고 혜영에게 미움받는 길을 택한 것.

다행히 혜영은 그 당시 죽을 위기에 처한 자신을 구해준 사람 역시 오영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혜영은 오영을 찾아가 “구해주신 그날을 한번도 안 잊어버렸다.”며 눈물을 흘렸고, 오영은 “이제 돌아갈 때가 된 것 같다”고 답했다. 두 사람 모두 과거의 그늘에서 벗어나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이후 오영은 비리를 파헤치고 인태준(손현주 분)을 끌어내리는 일에 더욱 박차를 가했다. 산조은행 대출 비리 사건이 뉴스에 보도되자 오영은 인태준 청장에게 불려가고, 이번 사건에서 조세 5국을 배제하려는 인태준에게 협상을 제안했다. 원하는 게 뭐냐는 인태준의 물음에 “5국을 막지 말라”며 카리스마를 드러냈다.

여기에 황동주와 공모해 인터넷 방송으로 산조은행과 PQ그룹 그리고 국세청 내부관계자의 유착관계를 폭로하며 인태준을 턱 밑까지 위협하는 장면은 보는 이들이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했다. 이어서 국세청이 재송건설의 사주를 받아 세무조사를 강행했다는 사실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위험을 무릎 쓰고 이를 끝까지 파고들고자 하는 오영과 그를 막으려는 황동주의 첨예한 갈등이 비쳐져 두 사람이 과연 이 위기를 어떻게 극복해 나갈 것인지 궁금증을 유발했다.

박용우는 ‘트레이서’에서 무기력한 만년 과장에서 국세청 에이스로 각성하며 통쾌한 활약을 선보여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었다. 특히 어제 방송에서 박용우는 오영의 굴곡진 서사를 그만의 탄탄한 연기내공으로 완성해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비리 사건을 파헤칠 때는 누구보다 냉철한 눈빛을 선보였으며, 고아성과의 갈등이 해결되는 장면에서는 부드럽고 따뜻한 미소와 눈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