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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살 엘랑가가 살렸다' 맨유, 아틀레티코 챔스 원정서 극적 무승부

이석무 기자I 2022.02.24 07:55:33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19살 공격수 앤서니 엘랑가가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만 19살의 소년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패배 위기에서 구했다.

맨유는 24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의 완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2021~2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1차전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과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부담스러운 원정경기에서 무승부를 일궈낸 맨유는 다음 달 16일 안방인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리는 2차전을 한결 유리한 입장에서 치를 수 있게 됐다.

맨유를 구한 주인공은 후반 교체로 들어간 앤서니 엘랑가였다. 2002년 4월 생으로 아직 만 19살에 불과한 엘랑가는 0-1로 뒤진 후반 30분 마커스 래쉬포드를 대신해 교체 투입됐고 그라운드를 밟은 지 불과 5분 만에 귀중한 동점골을 터뜨렸다.

역습 상황에서 브루누 페르난데스의 패스가 들어오자 엘랑가는 재치있는 속임수 동작으로 상대 수비를 제쳤다. 이어 아틀레티코 골키퍼 얀 오블락과의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골을 넣었다. 자신의 UCL 무대 데뷔골이기도 했다.

맨유는 이날 4-2-3-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오른쪽 측면 풀백에 센터백인 빅터 린델뢰프를 선발로 기용한 것이 눈길을 끌었다. 지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즈 유나이티드전(4-2 승)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상승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상대 왼쪽 윙백인 헤난 로디를 견제하겠다는 랄프 랑닉 맨유 감독의 의도였다.

하지만 랑닉 감독의 계획은 보기 좋게 실패했다. 아틀레티코는 로디를 활용해 린델뢰프가 지키는 맨유의 오른쪽을 집중공략했다. 전문 풀백이 아닌 린델뢰프는 계속 허둥대면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맨유의 불안은 현실이 됐다. 전반 7분 만에 아틀레티코가 먼저 골을 넣었다. 로디가 왼쪽 측면에서 올린 날카로운 얼리 크로스를 공격수 주앙 펠릭스가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맨유 골키퍼 다비드 데헤아도 전혀 반응할 수 없는 완벽한 골이었다.

전반전 맨유의 경기력은 최악이었다. 아틀레티코보다 점유율은 높았지만 슈팅은 2개에 그쳤고 그나마 유효슈팅은 1개도 없었다.

후반전에도 맨유는 답답한 공격만 이어갔다. 아틀레티코의 강한 압박과 두터운 수비벽을 좀처럼 뚫지 못했다, 래쉬포드는 상대 진영에서 계속 공을 빼앗겼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도 상대 집중 견제에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자 못했다.

랑닉 감독은 후반 20분이 지나자 선수들을 대거 교체했다. 부진했던 폴 포그바, 린델뢰프, 루크 쇼 등을 빼고 네마냐 마티치, 애런 완비사카, 알렉스 텔레스 등을 투입해 미드필드와 측면을 보강했다. 이어 후반 30분에는 래쉬포드 대신 엘랑가까지 들어갔다.

선수교체 이후 맨유의 플레이는 활기가 돌아왔다. 공이 상대 진영에서 돌기 시작하면서 기회가 찾아왔다. 결국 엘랑가가 투입 5분 만에 골을 터뜨리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맨유는 후반 37분 제이든 산초 대신 제시 린가드까지 투입하며 역전을 노렸다. 린가드는 후반 막판 날카로운 슈팅으로 득점을 노렸지만 오블락 골키퍼의 선방이 빛났다,

비록 승리를 거두진 못했지만 원정에서 패배 위기를 딛고 무승부를 일궈냈다는 것은 맨유 입장에서 큰 성공이었다. 반면 아틀레티코는 다 잡은 승리를 놓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하지만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앙투안 그리즈만이 후반 교체로 복귀 신고를 한 것은 다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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