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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라면'vs'문똘', 봄 배구 끝판왕은 누구?

이석무 기자I 2017.03.24 08:22:17
대한항공 토종 에이스 김학민. 사진=연합뉴스
현대캐피탈의 주공격수를 맡고 있는 문성민.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김라면’ vs ‘문똘’. 챔피언결정전에서 누가 더 셀까.

정규리그 우승팀 대한항공과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뒤 플레이오프를 2연승으로 통과한 현대캐피탈이 25일부터 NH농협 프로배구 2016-2017 V리그 남자부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을 치른다.

프로배구 끝판왕을 가릴 최대 승부처는 토종 에이스의 대결이다. 대한항공에 김학민이 있다면 현대캐피칼은 문성민이 버티고 있다.

김학민의 별명은 ‘김라면’이다. 한 해설위원이 ‘공중에 올라가면 라면 끓여 먹고 내려올 정도’라고 우스갯소리를 한 뒤 그런 별명이 붙었다. 그만큼 점프력이 엄청나다는 의미다. 또 다른 별명은 ‘에어학민’이다. 단순히 높이만 뛰는 게 아니라 체공시간도 길다. 상대 블로킹 위에서 스파이크를 내리꽂는다.

김학민은 이번 시즌 공격종합 1위(성공률 57.12%)에 올랐다. 외국인선수의 독무대였던 공격 부문에서 토종 선수의 자존심을 지켰다. 30대 중반의 나이에 접어들었지만 철저한 자기관리로 여전히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대캐피탈의 문성민은 별명이 ‘문똘’이다. 평소 팀 내에서 4차원 대답을 많이 한다고 해서 동료들이 붙여줬다. 하지만 코트 위에서 그에게 더 잘 어울리는 별명은 ‘월드스타’다. 과거 월드리그 대회에서 득점왕에 오르면서 자연스럽게 월드스타가 됐다.

월드스타라는 별명답게 엄청난 파워가 문성민의 장점이다. 현대캐피탈에서 외국인선수를 대신해 주공격수를 맡고 있다. ‘토종용병’인 셈이다.

특히 강서브는 문성민의 트레이드 마크다. 쟁쟁한 외국인선수들을 제치고 서브에이스 부문 2위에 올랐다. 올스타전 서브 경연에선 시속 123k로 역대 최고 기록도 세웠다. 문성민의 서브 에이스는 팀 사기를 끌어올리는 마법의 묘약이다.

두 팀 모두 우승이 간절하다. 대한항공은 팀 창단 후 챔피언결정전 우승 경험이 없다. 2010-2011시즌부터 2012-2013시즌까지 3시즌 연속 챔프전에 진출했지만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고개를 숙였다. 통산 4번째 챔피언결정전 진출이다.

현대캐피탈은 챔피언결정전에 총 8번 올랐지만 2005-2006, 2006-2007시즌을 제외하고 모두 패했다. 지난 시즌에는 최다 연승 신기록을 세우고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고도 정작 챔피언결정전에서 OK저축은행에게 패했다.

객관적인 전력은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에 근소하게 앞선다.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서 대한항공이 현대캐피탈에 4승 2패로 우위였다.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 역시 “우리가 기록적인 면에서 대한항공보다 나은 게 하나도 없다”고 전력 열세를 인정했다.

하지만 단기전은 정규시즌과 다르다. 순간 삐끗하면 그대로 시리즈를 망친다. 전력뿐만 아니라 당일 컨디션, 팀 분위기가 크게 좌우한다.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도 “단기전 승부는 아무도 모른다”며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한편, 여자부 챔프전은 남자부 하루 전인 24일부터 열린다. 챔프전에 초대받은 팀은 정규리그 우승팀 흥국생명과 2승1패로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IBK기업은행이다. 올 시즌 상대전적은 3승3패 동률이었다.

다만 기업은행은 플레이오프를 마치고 단 하루 만 쉬고 챔프전 1차전을 치러야 한다. 정규시즌을 마치고 열흘 만에 경기에 나서는 흥국생명이 체력에서 확실히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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