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혜는 최근 MBC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첫 예능임에도 불구하고 긴장한 내색 없이 야무지게 입담을 뽐냈다. 그는 “예능이 처음이라서 너무 긴장됐다. 청심환을 먹고 촬영을 시작했는데 MC 선배님들이 따뜻하게 맞이해줘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라디오스타’를 통해서 제가 웃을 때 치아가 많이 보인다는 걸 알게 됐다. 물론 치아는 제 콤플렉스가 아니다”고 말하며 수줍게 웃었다.
연기와 예능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그가 이번에는 생애 첫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처녀귀신 때와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다양한 콘셉트를 소화했다. 해맑은 미소와 특유의 표정으로 여배우 카리스마를 물씬 풍겼다.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그는 데뷔 시절부터 ‘도깨비’에 캐스팅되기까지 이야기를 들려줬다. 그는 “어릴 적부터 다양한 경험을 했다. 그러던 중 고등학교 선생님의 권유로 연극부에 들어갔고 독립 영화 ‘애드벌룬’의 양아치 역에 지원하게 됐다. 연기를 해본 적 없었지만 제 사진을 보고 감독님께서 저를 캐스팅했다. 연기를 몰라도 마냥 즐거웠고 진짜 배우가 되고 싶었다”며 회상했다.
박경혜는 고등학생 때 데뷔했지만 성인이 된 후 꾸준히 아르바이트를 했다. “대학생 때 창작 작품을 만들어서 학교에 제출했는데 무대, 의상 등 모든 비용은 학생들끼리 돈을 모아서 마련했다. 부모님이 용돈을 줬지만 제가 하고 싶어서 하는 일인 만큼 작품에 필요한 돈은 직접 책임지고 싶었다. 지금도 제가 번 돈은 어머니께 드리고 저는 용돈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수많은 오디션에 도전했고 아쉬운 결과도 여러 번 겪었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오히려 배우라서 행복했다. “아직 저만의 연기론 혹은 방법이 구축돼 있지 않다. 이 과정에는 정답이 없기 때문에 다른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면서 공부하고 있다. 최근에는 ‘타짜’의 유해진 선배님을 따라 해봤다. 남자 역할에도 탐나는 캐릭터가 많기 때문에 성별 상관없이 공부 중이다”고 말했다.
공유, 유인나, 김고은 등 대선배들과 함께한 촬영. 박경혜는 “모든 선배님들에게 감사하다. 바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 만나면 먼저 챙겨주셨다. 김고은 선배님은 정말 사랑스럽다. 드라마 촬영장 분위기 메이커다”고 말하며 함께 귀신 역으로 출연한 배우 황석정에 대한 이야기도 풀어나갔다.
그는 “귀신이 단체로 출연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때 호흡이 잘 맞으면 좋겠다고 황석정 선배님께서 모든 귀신을 집으로 초대하셨다. 덕분에 서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귀신들끼리 경쟁은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도깨비’ 속 다른 캐릭터 중 탐나는 역할이 있는지 물었다. 그는 “처녀귀신은 너무 외로운 캐릭터다. 그래서 아무래도 사랑을 많이 받는 역할을 하고 싶다. ‘도깨비’에는 정말 멋진 도깨비에게 사랑받는 지은탁과 매우 잘생긴 저승사자에게 사랑받는 써니가 있다”고 웃으며 답했다.
박경혜는 드라마뿐만 아니라 영화에서도 활약 중이다. ‘조작된 도시’에서 콜센터 직원으로 등장하며 한번 더 시청자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그는 “지창욱 선배가 어떤 사건에 휘말리는 시점을 제공하는 나름 중요한 배역이다. 콜센터 직원인 만큼 연기할 때 목소리 톤에 신경을 썼다. 그리고 심은경 선배와 욕 배틀하는 장면을 준비하면서 일반적인 단어를 어떻게 읽으면 욕처럼 들릴 수 있을지 연구했다”고 전했다.
4월 개봉 예정인 영화 ‘꿈의 제인’에서는 또 다른 매력을 뽐낼 계획이다. 그는 “의문의 여인과 가출 청소년이 만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룬 영화다. 저는 무서운 친구 역할로 나온다. 지금까지 맡았던 역할보다 조금 더 어두운 면이 느껴지는 캐릭터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