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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4월 15주년 맞는 CGV..이젠 컬쳐플렉스의 시대

고규대 기자I 2013.03.13 09:06:33

박경수 CGV홍보팀장 "영화 성장, 멀티플렉스와 함께했다"

CJ CGV가 오는 4월 탄생 15주년을 맞는다. 사진은 베트남에 진출한 CJ CGV의 한 극장 전경.(사진=이데일리DB)
[정리=이데일리 스타in 고규대 기자] ‘풀(藍)에서 뽑아낸 푸른 물감이 쪽보다 더 푸르다’는 뜻으로 청출어람(靑出於藍) 이라는 말이 있다.

최근 한국 영화 시장의 활황기를 연 극장을 보고 있노라면 홍출어람(紅出於藍)을 만들어야 할거 같다. 단순한 보여주기 컨셉이 아니라 입체적인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여 영화를 중심으로 한 ‘컬쳐플렉스(cultureplex)’가 됐기 때문이다. 오는 4월 CGV가탄생 15년을 맞는다.

올해 영화시장 기세도 연초부터 만만치 않다. 한국형 블록버스터 액션 영화인 ‘베를린’과 눈물을 쏙빼놓는 드라마 ‘7번방의 선물’이 쌍끌이 견인을 하고 다양한 주제의 중대형 작품들이 뒤를 받치는 형국이다.

한국 영화 관람객 폭증의 기저에는 멀티플렉스로 대표되는 극장의 관람 환경이 비약적으로 발전한데 힘입은 바가 크다. 지금으로부터 15년전 1998년 4월, 강변테크노마트 CGV가 이땅에 멀티플렉스라는 새로운 개념의 극장을 태동시켰다. 과거에 극장은 한 개의 스크린만 가지고 있던 단관 이었던터라 암표와 장시간 줄서기, 껌붙은 좌석 등 대한민국 대중문화사의 부정적인 추억도 함께 가지고 있었다. 참으로 애증의 공간이 아니었나 싶다.

당시 멀티플렉스의 등장과 함께 한국영화는 ‘쉬리’, ‘은행나무 침대’ 등 미국 헐리우드가 지배하던 영화시장에 도전의 가능성을 심어준 중대한 전환기를 제공했다. 현재 대한민국 영화는 헐리우드 대비 세계 유례가 없는 절대 우위의 르네상스를 구가하고 있다. ‘광해:왕이 된 남자’, ‘도둑들’과 같이 소재의 참신성과 작품의 완성도를 겸비한 걸작들이 나오고 세계 최고 수준의 복합문화공간(컬처플렉스)을 구축한 극장 인프라가 결합되었기에 가능했다.

멀티플렉스의 초기 평면적 확장에서 전방위적 자가 진화를 거듭하였다. 사실감 있게 체험 관람하는 형식의 4DX 특별관이 대중화되고 레스토랑과 쇼핑, 파티가 가능한 최고급 부띠끄 시네마도 만들어졌다. 전관 사운드 특별관 구성과 런던의 소호 빈티지 느낌의 디자인으로 데이트 명소가 된 ‘여의도CGV’ 등 차별화된 원스톱 복합문화시설이 극장의 미래를 보여주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또한 3월1일에 개장한 ‘천안펜타포트CGV’는 영화관 로비와 상영관 복도, 퇴장로 공간을 모두 갤러리로 꾸며 작품 전시가 가능하도록 하여 극장의 동영상과 갤러리의 정지 예술이 만나는 이종 문화간의 시너지를 만들어냈다.

세계 영화시장에서 미국 할리우드가 차지하고 있는 지위는 막대하다. 할리우드가 마치 미국을 상징하는 언어가 되어버릴 정도이니깐.. 그러한 미국 자존심의 심장부인 영화산업 관련 최대 박람회, ‘라스베가스 시네마콘(CinemaCon) 2011’에서 드림웍스의 CEO 제프리 카젠버그는 “영화관의 미래를 알고 싶다면 한국에 가서 CGV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봐야만 할 것”이라고 말할 정도다.

가히 소형 테마파크라고 비견할 만하다. 세계 최고의 자부심을 바탕으로 해외에도 한류 수출의 첨병 역할로 진출하고 있다. 중국과 베트남, 인도네시아, 미국 등지에서 한국 영화의 새로운 판로를 여는 장기적 배급망으로서의 기대도 크다. 영화 한류의 가교로 쓰일 홍출어람이다.

글쓴이 박경수. 약력 SBSi 프로젝트팀장, 엠넷미디어 홍보팀장, 현(現) CJ CGV 홍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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