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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회장 "구단 부채만 1조8천억원...메시 이적 불가피"

이석무 기자I 2021.08.17 08:39:17
FC바르셀로나의 호안 라포르타 회장이 기자회견에서 현재 구단 재정상황에 대해 설명하면서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간판스타 리오넬 메시(34)와 재계약포기를 선언했던 FC바르셀로나(스페인)의 호안 라포르타(59) 회장이 현재 구단 재정상황에 대해 “끔찍한 수준”이라고 털어놓았다.

라포르타 회장은 16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홈구장 캄노우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2021년 3월 21일 기준 구단 부채가 13억5000만유로(약 1조8544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2020년 10월 호세 마리아 바르토메우 전 회장이 사퇴한 뒤 올해 3월 신임 회장으로 선출된 라포르타 회장은 “바르토메우 전 회장은 장기적으로 구단을 담보로 잡고 있다”면서 “그는 우리에게 드라마틱한 유산을 남겼다”고 전임 회장을 비난했다.

라포르타 회장이 공개한 바르셀로나 구단의 재정 상태는 충격적이다. 그는 “현재 선수단 임금은 구단 총수입의 103%나 된다”면서 “내가 회장을 맡고 가장 먼저 해야 했던 일은 선수들의 급여를 주려고 8000만유로(약 1099억원)를 대출받은 것이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우리 구단의 순자산은 마이너스 4억5100만유로(약 6193억원)다”며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매우 걱정스럽다. 전임 회장단은 거짓투성이었다”고 강조했다.

라포르타 회장은 메시가 팀을 떠날 수밖에 없었던 것도 구단의 재정 상태가 결정적이었다고 밝혔다. 만약 메시가 팀에 남아 있게 되면 선수단 임금이 구단 총수입의 110%를 차지하게 된다. 이는 라리가가 정한 ‘비율형 샐러리캡’ 규정을 넘어서는 것이었다. 라리가는 메시의 계약을 허락하지 않았고 바르셀로나는 지난 5일 메시와 재계약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메시는 눈물의 고별 기자회견 이후 지난 11일 파리 생제르맹(PSG)과 2+1년 계약을 맺었다.

라포르타 회장은 “메시의 이적은 슬프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면서도 “헤라르드 피케, 세르히오 부스케츠, 세르지 로베르트, 호르디 알바 등 선수들이 임금 삭감을 수락한 덕분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돼 기쁘고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피케 등 일부 선수들은 단순히 선수 그 이상이다. 특히 피케는 누구보다 바르셀로나를 사랑하는 클럽맨이다”며 “그는 우리가 어려운 상황에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칭찬받을 만한 일을 해냈다”고 말했다.

라포르트 회장은 “선수들은 이미 임금이 삭감된 상태에서 또다시 그것을 요청받았다”면서 “선수들이 그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우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임 회장단이 네이마르 계약에 무려 2억2000만유로를 쓰면서 연봉이 빛처럼 빠르게 올라갔다”면서 “이제는 우리는 모델을 바꿔 바르셀로나 유소년 아카데미인 라 마시아에 투자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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