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만장' 오미연 "'한 지붕 세가족' 시절 교통사고→임신 중 7시간 수술"

(사진=EBS1 방송화면)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배우 오미연이 ‘파란만장’을 통해 다사다난했던 인생사를 회고했다.

19일 저녁 방송된 EBS1 ‘인생 이야기 파란만장’(이하 파란만장)에서는 배우 오미연이 출연해 과거 큰 교통사고를 겪었던 일화를 공개했다.

이날 오미연은 “과거 드라마 ‘한지붕 세가족’으로 잘 나가던 시절 광고 찍고 돌아오다가 음주운전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와 교통사고를 당했다. 간호사 얘기가 들렸다. ‘저 사람 배우 같지 않아? 너무 많이 다쳤다. 얼굴을 못 알아보겠다’고 하더라”라고 회상했다.

이어 “동네 작은 병원이라 큰 병원으로 가야 했다. 큰 병원에 가서 보니 갈비뼈가 나가고 손목이 부러지고 다리가 으스러지고 인대가 나갔다. 7시간에 걸쳐 얼굴 수술이 끝났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특히 당시 임신 중이었다고도 언급해 패널들은 경악했다. 오미연은 이 때문에 전신마취를 못한 채 수술을 받았다고 고백하며 “사실 그때 임신 4개월 차였다. 아이가 제일 걱정되더라. 부분마취 후 봉합했다. 나중에 보니 600~700바늘을 꿰맸다더라”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 “사실 병원에 6개월 있어야 하는데 제가 임신 중이었다. 아이와 다리 수술 중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다리 저는 건 아무것도 아니다. 그냥 다리를 절겠다’고 말하고, 아이를 선택했다. 의사가 다리를 조금만 들면 깁스를 해주겠다고 했다. 그 말에 엄마로서 힘이 생기더라. 의사가 나를 보더니 수술 없이 깁스를 하겠다더라”라고도 덧붙였다.

이어 “그런데 내가 임신 중이라 어떤 항생제도 쓰지 못했다. 그래서 보양식에 의존해 회복했다. 그렇게 아이도 그냥 낳을 수 있었고 무릎도 수술하지 않고 건강하게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7개월 반 만에 조산한 딸에게 병이 있던 사실도 털어놨다. 그는 “출산 후 3주쯤 지났는데 검사 결과 딸이 뇌수종이었다. 그때 또 힘들었던 건 딸의 한쪽 뇌에 공뇌가 있었다. 뇌 한쪽이 비어있는 거다. 의사가 ‘이 아이를 수술시켜 낫게 하더라도 건강하다는 보장을 할 수 없다’고 하더라. 장애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때 되게 갈등을 했다. 의사가 이 아이를 포기하는 것도 사랑이고, 수술해주는 것도 사랑라고 하더라. 저는 그 이야기를 듣고 사실 마음으로 포기했다. 그런데 우리 남편이 포기를 안 하더라”라고 전하며 딸의 치료를 위해 노력했다고 이야기했다.

오미연은 “딸이 지금 30대가 됐다. 시집가서 살고 있다”라며 “지금은 너무 행복하다. 딸이 가끔 머리가 아프고 이런 건 있지만 장애가 없이 컸다. 가정을 돌보고 아이를 돌보는 일이 힘들지만 해야 하는 일이고 받아들여야 하는 일이더라”라고 담담히 회고했다. 이를 들은 MC 이재용은 “엄마는 강하고 위대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낀다”며 감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