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노홍철이 드디어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 복귀에 대해 입을 열었다. 그는 2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열린 종합편성채널 JTBC 시사교양프로그램 ‘잡스’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컴백 가능성을 시사했다. 포토타임에서 ‘무한도전’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의 ‘무한도전’ 복귀의지는 50%가량이다. 방송인으로서 성장하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무한도전’이라 애정이 크지만 쉽게 결정할 사안은 아니다. 마음을 먹었다고 바로 결정을 내릴 수도 없다. 노홍철 역시 “돌아가고 싶지만, 고려해야 할 사안이 많다”고 말했다.
노홍철은 2014년 11월 음주운전을 한 사실이 드러나 활동을 중단했다. ‘무한도전’에서 하차한 것도 이때다. 이후 두문불출하며 1년여의 자숙기간을 가졌다.
△‘그 녀석’ 노홍철의 충분조건
노홍철이 ‘무한도전’을 떠나 있던 기간은 2년 반 가까이 된다. “이제는 돌아올 때가 됐다”는 시청자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다른 방송 프로그램에는 출연을 하고 있는 만큼 ‘무한도전’만 빼놓을 이유가 없다. 다른 멤버들도 원하는 눈치다. 박명수는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노홍철에게 “돌아오라”고 권유했다. “과거에는 (돌아올 마음이)0%였는데 지금은 50%인 듯하다”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무한도전’ 방송에서도 노홍철은 ‘그 녀석’으로 불리며 계속 언급되고 있다.
노홍철의 컴백을 원하는 목소리는 최근 들어 더 거세다. 주요 멤버들의 공백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사실상 고정 출연 중인 양세형을 포함해도 다섯 명이다. 기존 멤버였던 정형돈이 건강 이상을 이유로 하차했으며 새로 합류했던 가수 황광희는 군 복무 중이다. 6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노홍철의 컴백이 필요하다. ‘무한도전’ 입장에서도 재도약을 위한 계기가 필요한 시점이라 매력적이다.
△‘무도’ 컴백의 필요조건
노홍철의 컴백은 간단하게 볼 문제는 아니다. 무엇보다 ‘무한도전’이 주는 부담감을 노홍철이 떨칠 수 있느냐다. 노홍철은 음주운전이 적발된 이후 시청자로부터 큰 지탄을 받았다. ‘무한도전’이 오랫동안 전국민적인 사랑을 받아온 만큼 출연진의 일탈에 대해 유독 엄격했다. 건강 문제로 하차했으나 정형돈 역시 프로그램이 주는 압박감을 버거워했다는 후문이 있다. 노홍철은 “큰 실수를 하고 나온 것이라 복귀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말씀드리기 굉장히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며 부담감을 토로했다.
자리를 비운 사이 바뀐 멤버들과의 호흡도 고려대상이다. 특히 최근 맹활약하고 있는 양세형과의 조합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노홍철은 “오래된 만큼 예상되는 전개에서 식상해 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다”며 새 얼굴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애정이 강한 만큼 ‘개인’보다 ‘무한도전’의 흥행에 무게추를 두고 있다. 최근 자신이 출연한 예능프로그램의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는 것도 마음 한 켠의 짐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