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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별의 그땐 그랬지]윤명준 "오승환? 최정? 그땐 아무도 몰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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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별 기자I 2015.05.17 09:48:51
사진=윤명준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박은별 기자]대한야구협회가 주최한 2004 야구인의 밤 행사 사진이다. 꽤 낯익은 선수들의 얼굴이 눈에 띈다. 오른쪽부터 조영훈, 오승환, 최정, 윤명준이 나란히 꽃다발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승환과 조영훈은 대학생이었고 최정은 고등학생, 윤명준은 중학생 때 이 행사에 참가했다.

모두 수상자 자격이었다. 2004년 우수선수상의 수상자는 단국대 투수 오승환, 그리고 타자는 건국대 조영훈. 중학교 부분 수상자는 동성중에 재학하던 윤명준, 그리고 초등학교 수상자는 율하초 전형근이었다. 대학야구 춘계·추계리그에서 우승했던 단국대 강문길 감독은 김일배 지도자상을 받아 맨 오른편에 자리잡고 있다.

오승환 홀로 말끔하게 양복을 차려입은 모습이 눈에 띈다. 그때도 멋을 아는 남자였나 보다.

가운데 자리 잡고 있는 최정은 그럼 왜 있는 걸까. 고교야구 최고타자에게 수여되는 이영민 타격상의 수상자가 바로 최정이었다. 유신고 3학년 때 투수와 3루수로 뛰었던 최정은 그해 15경기에서 49타수 23안타, 타율 4할6푼9리의 성적으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당시 현 소속팀인 SK에 지명을 받은 후다. 제일 설레고 또 마음 편한 시절이었을지 모르겠다.

당시 중학생이던 윤명준은 옆 선수들이 누구였는지 “아무도 몰랐다”고 했다. “지금은 다들 대단한 선수가 됐지만 그땐 전혀 이름도 듣지 못했고 알지도 못했다”고 했다. 최정도 마찬가지. “그땐 그냥 상 받으러 오라고 해서 갔다. 옆에 어떤 선수인지는 나도 뒤늦게야 알았다”고 떠올렸다.

11년 전 학생으로, 옆 선수가 누군지조차 잘 몰랐던 이 선수들. 그 중 하나는 지금 한국 야구를 넘어 일본 프로야구를 주름잡는 마무리 투수가 됐고 또 한 선수는 기록에 남을만한 FA 선수가 됐다. 그리고 프로야구에서 한 팀의 마무리가 된 꼬마 선수도 있다. 화려하진 않지만 소금 같은 역할을 해주는 고참 선수도 있다.

윤명준에겐 잊지 못할 시상식 중 하나가 ‘야구인의 밤’이다. 3년 후 고등학생 자격으로 다시 한 번 야구인의 밤 시상식을 함께 했으니 말이다. “나도 사진 속 이 선배들처럼 더 잘 할 수 있겠죠?” 윤명준은 그렇게 되길 간절히 바라고 또 노력한다.

최정도 그때를 떠올리며 “참 영광이었다”고 했다. “이영민 타격상이 단 한 명에게 주는 상이라서 좋은 것도 있었지만 그 후 오승환 선배는 프로 신인 때부터 잘했고 이름을 알렸다. 그래서 이 사진을 보며 엄청 영광이라고 생각했었다”고 추억했다. 그땐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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