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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넘게 세계화에 공을 들여온 SM, JYP는 가수 싸이의 예상을 깬 성공에 허탈해하며 미래를 걱정할지 모르겠다. 그들도 비, 원더걸스, 소녀시대 등을 미국에 선보이며 개척자로서의 역할을 했지만 파급력은 싸이만 못했다.
성패를 좌우한 건 ‘독창성’이었다. 싸이에겐 ‘뉴욕 스타일’, ‘롯폰기 스타일’ 등이 없다. 엽기적인 춤과 노래, ‘싸이 스타일’로 승부를 겨뤘다.
한국에서 세계로, 무대가 커졌을 뿐 그는 한결같다. 어디에서도 본 적 없고 들은 적 없는 춤과 노래로 대중의 말초신경을 자극한다. 지구촌 사람들이 그의 신곡 ‘강남스타일’에 맞춰 포인트 안무인 ‘말춤’을 따라 추고 있다. 양팔을 새처럼 펴고 “나 완전히 새 됐어” 노래했을 때와 무엇이 다른가. 싸이는 이렇듯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음악과 무대로 세계를 품에 안았다.
충무로에선 최동훈 감독의 영화 ‘도둑들’이 화제다. 1000만 관객을 동원한 데 이어 국내 최고 기록에 도전하고 있다. 1000만. 대한민국 국민 5명 중 1명이 이 영화를 봤다는 이야기다.
올여름 또 한 편의 대작으로 기대를 모은 ‘R2B: 리턴투데이스’(감독 김동원, 이하 ‘R2B’)는 개봉 2주차 주말 100만 관객을 간신히 넘겼다. 순제작비 95억 원의 대작에 정지훈(비), 신세경, 유준상 등 스타 배우들이 출연한 것을 고려하면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성적이다. 손익분기점은 최소 300만.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투자금 회수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R2B’는 공교롭게도 지난해 여름 ‘7광구’와 ‘퀵’, 대작 두 편을 잇달아 선보인 윤제균 감독이 이끄는 JK필름이 제작하고 CJ엔터테인먼트가 투자·배급한 영화다. 1년 만에 블록버스터의 악몽이 재현된 셈인데 흥행 참패의 요인은 이번에도 같았다.
‘7광구’는 ‘에이리언’ 스타일의 괴수 3D 영화에 ‘퀵’은 키아누 리브스 주연의 ‘스피드’ 같은 스피드 액션 영화. 국내 최초 전투기 액션 ‘R2B’는 ‘한국판 탑건’을 표방했다. 이들 작품 모두는 컴퓨터그래픽(CG) 등 볼거리에 치중하다 보니 이야기가 빈약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그렇다고 비주얼이 그러한 단점을 상쇄시킬 만큼 훌륭했던 것도 아니다. 할리우드 영화 1/10도 안 되는 제작비로 유사한 영화를 만들려다 보니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치는 결과를 낳았다.
반면 최동훈 감독은 자신의 장기인 ‘케이퍼(caper) 무비’, ‘하이스트(heist)’ 장르의 영화로 승부수를 띄웠다. ‘케이퍼’는 속어로 ‘범죄, 못된 장난’을 가리키고, ‘하이스트’는 ‘강도, 강탈’을 뜻한다. 최동훈 감독은 데뷔작 ‘범죄의 재구성’을 시작으로 ‘타짜’ ‘도둑들’에 이르기까지 케이퍼 무비에 집중해왔다. 부인인 프로듀서 안수현 씨가 운영하는 영화사 이름도 ‘케이퍼필름’이다. 최동훈 감독은 얼마 전 ‘도둑들’ 1000만 돌파 미디어 파티에서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하다 보니 지금의 위치에 오르게 됐다”고 자신의 성공 비결을 이야기했다.
흔히 아이들이 진로를 고민할 때 대부분 부모는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조언한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좋아하는 것보다는 잘하는 일을 하는 것이 해답이다. 미국의 농구선수 마이클 조던도 한때 자신이 좋아했던 야구선수로 뛰었으나 결국 실패하고 다시 농구판으로 돌아갔다.
올여름 싸이와 최동훈 감독은 말하고 있다. 성공하고 싶은가. 그렇다면 자신이 잘하는 것을 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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