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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20회를 끝으로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청춘월담’(극본 정현정, 연출 이종재)에서 홍수현이 마지막까지 소름 돋는 열연을 펼쳤다. 홍수현이 맡은 ‘계비’는 국색(國色)으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외모를 자랑하며 왕의 절대적인 총애를 얻고 있는 현 내명부의 주인. 홍수현은 단아한 미모와 기품 있는 면모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홍수현은 시시각각 변주하는 계비의 감정을 디테일하게 표현하며 시청자들의 흥미를 자극했다. 속을 알 수 없는 계비, 깊은 사연을 가진 연희, 끝내 미쳐버린 마지막 모습 등 20부작 내내 숨 막히는 연기로 배우 홍수현의 진가를 제대로 증명한 것. 올 상반기 ‘빨간 풍선’과 ‘청춘월담’을 통해 보여준 다채로운 변화만큼 올해도 계속해서 명품 열연을 이어갈 홍수현의 행보에 기대가 모아지는 바이다.
이어 지난 방송에서는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계비(홍수현 분)의 모든 서사가 풀렸다. 계비가 조원보(정웅인 분)의 재종 질녀라고 알려져 있었지만, 사실 ‘연희’라는 이름을 가진 기생 출신이었으며 송가(윤석현 분)와 연인 사이였음이 밝혀졌다. 계비는 과거 조원보의 계획 하에 기생 신분을 숨긴 채 왕(이종 혁 분)의 여인이 되었고 아이를 임신하게 됐다. 하지만 그 아이는 왕의 아이가 아닌 송가의 아이였던 것.
송가를 향한 조원보의 악행을 잊지 않고 있던 계비는 그를 향한 마지막 복수를 했다. 하연 공주(정다은 분)를 통해 왕에게 내왕골의 지도와 상언문을 전달하며 조원보의 계획을 무산으로 만들었고 세자 이환(박형식 분) 또한 무사히 돌아올 수 있도록 도운 것. 이후 계비는 모든 임무를 마쳤다는 듯 미련 없는 눈빛으로 무향혈목의 알을 삼켰다. 무향혈목의 알은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무시무시한 알로, 계비는 스스로에게 벌을 내리는 선택을 했다.
왕 또한 그런 계비의 선택을 존중하며 눈물로 그를 떠나보냈다. 도성을 떠도는 미치광이가 되어 돌팔매를 맞는 계비. 과거의 영광은 잊힌 채 보따리를 아들이라 여기며 서방님을 찾아 헤매는 그의 모습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지만 마음의 짐을 내려놓은 만큼 이전보다 평안해진 얼굴로 다시 명안 대군(임한빈 분)을 만나며 가슴 아픈 엔딩을 맞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