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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리그 개막 D-2…“韓 프로야구 위상 높아져” 외신 극찬

장구슬 기자I 2020.05.03 06:00:00

‘2020 KBO 리그’, 5일 무관중 개막
외신들 관심↑…美, 한일 개막 준비 비교
3일 ‘화상 미디어데이’로 개막 알려

지난해 3월24일 프로야구 2019 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린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이 관중들로 가득 차 있다. (사진=이데일리 DB)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사상 처음 무관중으로 진행되는 한국야구위원회(KBO) 리그 개막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인 대유행 속에서 프로야구 개막을 앞둔 한국의 행보에 외신들도 주목하고 있다. 외신들은 코로나19에 대한 한국 정부의 발 빠른 대응 덕분에 개막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 2020 KBO 개막 소식에 전 세계 ‘시선 집중’

대만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막하는 KBO 리그는 대만보다 한 등급 위의 리그로 평가된다. KBO 리그 개막 소식이 알려진 이후 해외 언론은 연일 한국의 개막준비에 시선을 쏟고 있다.

지난달 21일부터 팀 간 연습경기가 시작되자 미국 언론들은 앞다퉈 KBO 리그 개막 소식을 전하고 있다. KBO 리그 관련 소식을 가장 많이 다루고 있는 매체 중 하나인 뉴욕 포스트는 “KBO 리그 위상이 높아졌다”며 세계 정상급임을 인정했다. CBS스포츠닷컴도 “코로나19 사태 와중에 개막하는 KBO 리그가 성공할 경우 다른 리그도 개막을 시도할 것”이라며 메이저리그(MLB)가 KBO 리그를 모델로 삼을 가능성이 있다고 시사했다. 2020시즌 메이저리그는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언제 개막할지 알 수 없다.

5월5일 2020 KBO 리그 개막 (사진=KBO 공식 인스타그램)
◇ 美 언론, 한국 최고·일본 최악…프로야구 준비 비교

프로 리그가 활성화된 일본 프로야구와 한국을 노골적으로 비교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미국 NBC 스포츠는 최근 ‘한국·일본이 보여준 최고-최악의 프로야구 준비 시나리오’라는 제목으로 조심스럽지만 순조롭게 개막을 준비하는 한국과 달리 서두르다 오히려 뒤처진 일본을 비교했다. 해당 매체는 “한국은 광범위하게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며 확산 문제를 잘 대처했다. 반면 일본은 전혀 다른 모습의 대처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다”고 전하며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대처 방식의 차이부터 지적했다. 이어 “일본은 프로야구 5월 개막을 결정해 추진하다 선수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백지화됐다”면서 “두 나라의 모습은 메이저리그가 어떻게 개막을 준비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있다. 한국은 최고의 시나리오, 일본은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밝혔다.

◇ 日, 경기 강행→선수 3명 확진…“KBO에 매뉴얼 요청”

미국 언론이 지적한 것처럼 한국과 일본의 프로야구 개막 준비 모습은 정반대였다.

KBO는 그동안 매우 조심스럽게 코로나19에 대처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심화하던 지난달 중순에는 전 질병관리본부장 등 전문가들이 참여한 T/F팀을 꾸렸고, 코로나19 대응통합 매뉴얼을 마련했다. 구단들은 미열이 있는 선수만 있어도 훈련을 즉각 중단하고 선수들을 퇴근시키는 등 협조해왔다. 야구장 외부인 접촉을 막고 자체훈련 등으로 한 달을 보낸 뒤 코로나19 확산세가 눈에 띄게 줄어든 이후 지난달 21일에야 팀 간 연습경기에 들어갔다. 이어 오는 5일 무관중 개막을 결정했다.

반면 일본은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이 한창이던 때 시범경기를 강행하다 무관중으로 전환했고, 3월20일 개막을 추진했으나 코로나19 확산세에 수차례 연기했다. 그러나 개막이 연기된 사이 팀 간 연습경기를 강행했고, 결국 한신 소속 선수 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아직 개막일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일본은 한국의 개막 소식이 전해지자 부러운 눈빛을 보내고 있다. 일본 언론은 한국 정부의 발 빠른 코로나19 대응으로 프로야구 개막을 하게 됐다는 내용을 연일 보도했으며, 지난달 28일엔 일본야구기구(NPB)기 KBO의 코로나19 대응법을 배운다고 밝혔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NPB는 최근 KBO에 요청해 40여 페이지의 코로나19 매뉴얼을 받았으며 번역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 KBO 미디어데이 화상 연결 이미지 (사진=KBO 사무국)
◇ 오늘 ‘화상 미디어데이’로 KBO 리그 개막 알린다

한편 세계가 주목하는 KBO 리그 개막을 이틀 앞둔 오늘(3일), 프로 스포츠 사상 첫 ‘화상 미디어데이’로 시즌 개막을 알린다. 팬과 취재진이 한자리에 모이는 기존 미디어데이 대신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화상 미디어데이는 KBS N의 특설 스튜디오와 프로 10개 구단 감독과 선수 1명이 있는 각 구단의 홈구장을 화상으로 실시간 연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제작은 지난 2일 비공개 사전 녹화로 진행됐다.

미디어데이에는 10개 구단 감독을 비롯해 오재원(두산), 김상수(키움), 최정(SK), 김현수(LG), 양의지(NC), 유한준(KT), 양현종(KIA), 박해민(삼성), 이용규(한화), 민병헌(롯데) 등 각 팀 주장들이 출연한다. 특히 10개 구단 감독들은 이틀 뒤 열리는 정규리그 개막전의 선발 투수도 공개할 예정이라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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