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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넘보는' YG, 로엔 '급부상'…시상식 후보로 본 2014 가요계

김은구 기자I 2014.11.08 08:40:00
YG엔터테인먼트 소속으로 2014 멜론뮤직어워드 ‘올해의 아티스트 톱10’에 이름을 올린 투애니원과 빅뱅 태양, 위너, 악동뮤지션(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가요계 시상식 시즌이 시작됐다. 오는 13일 멜론뮤직어워드(이하 멜론어워드), 12월 3일 Mnet 아시안 뮤직 어워즈(이하 MAMA)를 시작으로 가요계는 본격적인 시상식 시즌에 접어든다. 가요 시상식은 한해 가요계를 정리하는 행사다. 부문별 후보들은 한해 손꼽히는 성과를 올린 가수들이다. 두 시상식의 후보군으로 2014년 가요계 판도를 분석해봤다.

◇ YG, 가요계 1위 기업 넘본다

양현석이 이끄는 YG엔터테인먼트가 본격적인 1위 쟁탈전에 나섰다. 기존 가요계는 이수만의 SM엔터테인먼트를 필두로 YG엔터테인먼트와 박진영의 JYP엔터테인먼트가 ‘빅3’로 불렸지만 서열은 SM이 확고부동한 1위, YG는 2위였다. 올해 멜론어워드와 MAMA에서는 이 같은 구도에 균열이 나타나고 있음을 확인시킨다.

멜론어워드는 최근 2주간 진행된 1차 온라인 투표점수(20%)와 음원점수(80%)를 합산해 ‘올해의 아티스트 톱10’을 발표했다. YG 소속은 투애니원(2NE1)과 위너, 악동뮤지션, 태양 네팀이 포함됐다. SM 소속은 엑소(EXO)가 유일했다. SM은 기존 간판 아티스트였던 슈퍼주니어가 지난 8월 정규 7집 ‘마마시타’, 소녀시대는 지난 2월 미니 4집 ‘미스터미스터’, 유닛 태티서가 9월 미니 2집 ‘할라’를 각각 발매하고 활동했지만 멜론어워드 톱10에 이름을 올리지는 못했다.

현재 투표가 진행 중인 MAMA 올해의 가수 부문에도 YG는 투애니원, 위너, 악동뮤지션, 태양 네팀을 후보로 올려 엑소, 소녀시대, 슈퍼주니어를 후보로 올린 SM에 우위를 점했다. 올해의 노래 부문에서는 SM이 엑소 ‘중독’과 동방신기 ‘썸싱’에 자매회사 SM C&C 레이블 울림엔터테인먼트의 넬 ‘지구가 태양을 네 번’, 인피니트 ‘라스트 로메오’까지 4곡을 후보로 배출, 에픽하이 ‘헤픈엔딩’, 태양 ‘눈, 코, 입’의 YG에 앞섰다. 이미 주식 시가총액에서 3일 오전 SM(5833억원)을 1000억원 가까이 뛰어넘은 YG(6803억원)가 이번 시상식들을 통해 콘텐츠에서도 우위를 확인시킬지 주목된다.

아이유와 씨스타
◇ 스타쉽과 손잡은 로엔 ‘급성장’

씨스타, 케이윌 등이 소속된 스타쉽엔터테인먼트(이하 스타쉽)와 손 잡은 로엔엔터테인먼트(이하 로엔)의 급성장도 MAMA, 멜론어워드 각각에서 발표된 후보군에서 나타나는 눈에 띄는 변화다. 스타쉽은 자사 레이블 외에 정기고, 매드클라운이 소속된 스타쉽엑스이라는 레이블로 이미 올해 각종 차트에서 수차례 1위를 장악했다. 영향력은 시상식 노미네이트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멜론어워드 톱10에는 로엔 소속 아이유와 스타쉽 소속 씨스타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MAMA 올해의 가수 부문에 씨스타, 아이유, 씨스타 효린, 올해의 노래 부문에는 총 40곡의 후보 중 ‘견딜만해’ 매드클라운, ‘썸’ 소요&정기고, ‘터치 마이 바디’ 씨스타, ‘금요일에 만나요’ 아이유, ‘오늘부터 1일’ 케이윌, ‘너밖에 몰라’ 효린이 스타쉽+로엔이 배출한 후보들이다. 로엔 레이블 콜라보따리 소속 지아와 젤리피쉬 소속 서인국이 함께 부른 ‘이별남녀’도 MAMA 올해의 노래 부문 후보로 올라 있다.

로엔은 지난해 12월 스타쉽의 지분 70%에 대한 투자를 결정하고 손을 잡았다. 이처럼 기획사 간의 합종연횡으로 시너지 효과를 얻은 업체도 몇몇 있다. 웰메이트예당과 걸스데이 소속사 드림티엔터테인먼트, SM C&C와 울림엔터테인먼트 등 잇따랐던 가요계 기획사 합병이 아티스트의 성적 면에서는 대부분 긍정적인 성과를 나타냈다.

◇ 가속 붙은 ‘장르 다양화’

발라드와 힙합 가수들이 대거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아이돌 그룹의 영향력이 여전한 가운데 다른 장르 가수들의 약진이 두르러진 결과다.

MAMA 올해의 가수 부문에 총 25팀 중 로이킴, 박보람, 서태지, 에디킴, 임창정, 에일리, 아이유, 선미, 비 등 솔로 가수가 이름을 올렸다. 아이돌 그룹 멤버지만 솔로곡을 발표한 태양, 현아, 효린, 선미, 남매 듀엣 악동뮤지션도 후보였다.

MAMA 올해의 노래 부문에서도 ‘조금 이따 샤워해’ 개리, ‘사람냄새’ 정인&개리, ‘화장 지웠어’ 개코, ‘그게 나야’ 김동률, ‘홈’ 로이킴 등 아이돌 그룹 외의 가수들이 대거 포진했다. ‘그 중에 그대를 만나’ 이선희, ‘불꽃’ 백지영, ‘크리스말로윈’ 서태지 등의 노미네이트는 가요계 신구조화를 대변한다.

신인상 후보들의 면면에서도 이 같은 가요계 다양화 추세를 엿볼 수 있게 한다. 멜론어워즈 신인상에는 위너와 ‘슈퍼스타K’ 출신 박보람, 레드벨벳, 에디킴, 마마무가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MAMA 신인상 후보는 갓세븐과 위너, 박보람, 악동뮤지션, 에디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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