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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25일(이하 한국 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 했지만 5이닝 동안 삼진을 7개나 잡아냈지만 5피안타 1사구 4실점으로 부진했다. 지난 20일 마이애미전(7.1이닝 3실점 패전)에 이어 또 한차례 승리 기회를 놓치며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다. 다저스가 4연승을 달리고 있었음을 감안하면 더욱 아픈 투구였다.
1회, 첫 고비를 넘지 못한 것이 부진의 사실상 유일한 원인이었다.
1사 후 셰인 빅토리노에게 시즌 첫 몸에 맞는 볼을 내준 것이 나쁜 징조의 시작이었다. 이어 더스틴 페드로이어에게 2루쪽 안타를 내줬고 마이크 나폴리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선취점을 빼앗겼다.
이어 쟈니 곰스에게 바깥쪽 직구를 던지다 초구부터 벼락 같은 좌월 스리런 홈런을 허용하며 3점을 더 내줬다.
1회부터 퀄리티 스타트의 가능성까지 모두 사라져 버린 셈이었다.
보통의 책임감이나 자존심이라면 그 순간, 무너질 수도 있었다. 그러나 대한민국 에이스 류현진은 그런 보통의 투수가 아니었다.
우선 대량 실점 후 빠르게 냉정을 되찾았다. 스테판 드류와 윌 미들부룩스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빠르게 분위기를 안정시켰다. 2회는 삼자 범퇴로 막았다.
3회와 4회에는 안타 1개씩을 맞았지만 후속타를 허용하지 않으며 실점 없이 이닝을 끌고 갔다. 이때까지 투구수는 76개.
5회 투구수 13개는 류현진의 마지막 자존심이었다. 류현진은 1번 자코비 엘스버리부터 시작되는 5회를 단 13개의 공으로 끝냈다. 이렇게 해서 투구수는 89개. 6회, 다시 마운드에 서기 충분한 숫자였다.
그러나 류현진은 5회말 대타 닉 푼토로 교체됐다. 이전까지 보스턴 선발 존 레스터의 역투 탓에 단 1안타에 묶여 있는 타선의 반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바꿔 말하면 결코 류현진이 모자란 탓에 6회까지 던지지 못한 것은 아님을 뜻한다. 페이스와 투구수 모두 6회는 충분히 던질 수 있는 이닝이었다.
또한 1회 홈런을 허용했던 곰스를 상대로 두 번째 승부에서 삼진을 잡아냈기에 피할 이유도 없었다. 첫 타석에서 홈런을 허용한 바깥쪽 직구로 두 번째 상대에서 삼진을 잡아낸 장면도 역시 류현진 다웠다.
이날의 부진은 지난 등판의 패전 후 안 좋은 흐름을 끊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짙게 남았다. 하지만 이날도 완전히 무너지지 않고 어떻게든 5회를 채우는 투구를 했다는 점까지 더해지면 그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켜낸 경기라 평할 수 있었다.
류현진은 이날 투구로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25경기를 모두 5이닝 이상 던지는 기록은 계속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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