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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디에고 마라도나 아르헨티나 감독이 독일과의 남아공월드컵 8강전에서 완패한 것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며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을 뜻을 밝혔다.
마라도나 감독은 4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남아공 케이프타운 소재 그린포인트 스타디움에 끝난 독일과의 맞대결 직후 가진 ESPN과의 인터뷰서 "정말로 실망했다"면서 "일찌감치 선제골을 내준 후 만회하기 어려웠던 건 사실이지만, 진정한 패배의 원인이 무엇인지 심사숙고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아르헨티나는 독일과의 맞대결에서 전반3분만에 상대 공격수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에게 선제 실점을 허용한 데 이어 후반에 미로슬라프 클로제(바이에른 뮌헨/2골), 아르네 프리드리히(헤르타베를린) 등에게 추가 실점을 허용해 0-4로 완패했다.
이로써 남아공월드컵 본선 참가국 중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힌 아르헨티나의 정상 도전 또한 막을 내리게 됐다.
마라도나 감독은 "누구도 행복해할 수 없는 결과"라며 완패에 대해 재차 실망감을 드러낸 뒤 "내가 축구를 그만두는 날이 온다면, 그때의 심정이 지금과 같을 것"이라 덧붙여 참담한 심정을 표현했다.
이어 마라도나 감독은 지휘봉을 내려놓을 뜻도 완곡하게 밝혔다. "누구든 내 후임으로 부임할 감독이 현재의 공격적인 스타일을 유지해줬으면 한다"고 언급한 그는 "아직까지 사임에 대해 생각해본 적은 없지만, 곧 가족들, 선수들과 진지하게 의논할 것"이라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오늘은 50년간 살아온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날"이라 덧붙인 마라도나 감독은 "축구공으로 얼굴을 강타당한 기분이며, 더 이상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4강 진출에 실패한데 이어 마라도나 감독마저 사령탑에서 물러날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향후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에 '변화의 바람'이 강하게 불어닥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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