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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디바' 박은빈 "삼단고음, 내 요청…가수 도전? 주제 알아야" [인터뷰]③

최희재 기자I 2023.12.05 07:03:00
박은빈(사진=나무엑터스)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삼단고음 파트를 넣어달라고 요청을 드렸는데 녹음할 때 후회했어요.(웃음)”

지난 3일 오후 서울 청담동 나무엑터스 사옥에서 만난 박은빈이 극중 가수로 변신한 비하인드를 전했다.

2일 종영한 tvN 토일드라마 ‘무인도의 디바’(이하 ‘무디바’)는 15년 만에 무인도에서 구조된 가수 지망생 서목하(박은빈 분)의 디바 도전기를 담은 드라마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은 전국 가구 시청률 기준 9%, 최고 시청률 10.5%를 기록하며 자체 시청률을 경신했다.

박은빈(사진=tvN)
박은빈은 ‘무디바’를 통해 가수로 변신했다. 실제로 극의 OST를 발매, 음원 사이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6개월을 연습했다는 박은빈은 “누구의 공이랄 것 없이 모두가, ‘알고 봤더니 음악 드라마’였던 이 드라마를 위해 음악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이셨고 영혼을 불태웠다. 디바를 만들어주기 위한 드림팀이었다. 참 많이 감사했다”며 공을 돌렸다.

그러면서 “저한테도 음원사이트에서 ‘박은빈의 노래가 발매되었습니다’라고 알림이 뜨더라. 데뷔 27년 만에 새로운 경험을 하고 있다는 걸 많이 느꼈다. 가수의 삶이라고 하기까지는 거창할 수 있지만 ‘가수분들이 이런 루틴으로 살고 계시는구나’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어서 참 신기했던 7~8개월이었다”고 말했다.

박은빈(사진=나무엑터스)
노래 또한 ‘잘해내야만 하는 연기’라고 생각했다는 박은빈은 “모두가 종합예술로 해내야만 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다. 생각보다 혼자 해내야 할 게 많아서 힘들기도 했다. 가볍게 시작했는데 정말 도전이었다는 걸 매순간 깨달을 수밖에 없었던 시간이었다”면서 “노래를 연기하는 척하면 안 될 것 같아서 실제로 노래를 부르면서 했었다. 노래도 목하의 캐릭터를 표현하는 가장 큰 연기였다는 걸 깨닫게 됐다”고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

박은빈은 9개의 곡을 부르고 녹음했다. 촬영 전 보컬 레슨에 매진했던 시간부터 촬영 후에도 녹음실을 들락날락했다. 그는 “‘언틸 디 엔드’(Until The End), ‘지금 우리 멀어진다 해도’, ‘플라이 어웨이’(Fly Away) 이 세 곡은 촬영이 끝나고 녹음을 했던 곡이다. 귀가 예민하신 분들께서 ‘뒤에 공개되는 곡일수록 실력이 늘었다’고 해주시는 이유가 있다. 촬영이 끝나고 나름의 경험으로 인한 미약한 실력의 성장이 담긴 곡이다”라고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박은빈(사진=나무엑터스)
삼단고음 또한 화제를 모았다. 그는 이에 대해 “사실 생각보다 반응, 관심을 가져주셔서 놀랐다”면서 “작곡가님들도 제가 어디까지 해낼 지 모르니까 소극적으로 작곡을 해주셨었다. (웃음) 일단 어쿠스틱 버전이랑 콘테스트 버전이 느낌이 달라야 하고 2008년의 윤란주를 2023년의 서목하가 이겨야 하는, 하지만 제 목소리여야했기 때문에 뭔가 와우포인트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었다. 란주의 전성기를 다시 끌어올 수 있을만한 킬링파트가 필요할 것 같았다”고 이야기를 꺼냈다.

이어 “‘저 4옥타브 3도까지 올릴 수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이게 가능하다고?’ 하시면서 이 정도 불러보면 어떻겠냐고 해시더라. 제가 삼단고음 파트를 넣어달라고 요청을 드린 거였는데 녹음할 때 후회했다. 고음이 다는 아니지만 시청자분들께서 생각보다 그 극적 효과를 좋아해 주셨던 것 같아서 말씀드리길 잘했다 싶었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가수 활동을 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말엔 “주제를 알아야 한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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