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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붐, 소니에 이어 '황소' 황희찬 시대 왔다...獨 분데스리가 개막

이석무 기자I 2020.09.18 06:00:00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에서 더 높은 도약을 노리는 황희찬.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차붐’ 차범근, ‘소니’ 손흥민에 이어 ‘황소’ 황희찬(24)의 시대가 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가 지난 주 막을 올린 가운데 독일 분데스리가도 18일(이하 현지시간) 2020~21시즌을 시작한다. 지난 주 독일축구협회컵인 DFB-포칼 1라운드 경기를 시작한데 이어 정규리그도 본격적으로 문을 연다.

국내 축구팬들의 관심은 역시 이번 시즌 새로 독일 분데스리가에 합류한 황희찬에게 쏠린다.

2015년 오스트리아 1부리그 잘츠부르크에 입단한 황희찬은 2019~20시즌 27경기에 나와 11골 12도움을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심었다. 그같은 활약을 인정받아 지난 7월 독일 분데스리가 RB 라이프치히와 5년 계약을 맺었다.

라이프치히는 지난 2019~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까지 오른 신흥 강호다. 정규리그에서도 바이에른 뮌헨, 도르트문트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새 시즌에도 챔피언스리그에 다시 나간다.

황희찬 역시 ‘꿈의 무대’라 불리는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다시 밟는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잘츠부르크 소속으로 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가 3골 3도움을 기록했다.

출발은 좋다. 지난 12일 라이프치히 공식 데뷔전이었던 DFB포칼 1회전에서 뉘른베르크(2부리그)를 상대로 1골 1도움을 기록해 3-0 승리를 이끌었다.

독일 현지에서도 황희찬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독일의 유력신문인 ‘쥐트도이체 차이퉁’은 황희찬을 소개하는 기사를 올리면서 ‘차범근처럼’(Wie Bum-Kun Cha)이라는 짧고 강력한 제목을 붙였다.

황희찬이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차범근은 한국에서 위대한 레전드다”며 “나 또한 차범근처럼 플레이하고 싶다”고 말한 내용을 주목한 것이었다.

유럽 축구전문매체인 ‘90MIN닷컴’은 ‘지금은 유명하지 않지만 2020~21시즌 주목할 분데스리가 선수 8명’을 선정하면서 바이에른 뮌헨 공격수 조슈아 저크지(네덜란드)에 이어 황희찬을 2위에 올렸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등번호 ‘11번’을 받았다. 11번은 지난 시즌까지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다 이번 시즌 잉글랜드 첼시로 이적한 독일 국가대표 공격수 티모 베르너가 달았던 번호다,

라이프치히의 33살 젊은 감독 율리안 나겔스만은 황희찬이 전술적으로 베르너가 했던 역할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

지난 시즌 라이프치히에서 34골을 기록한 베르너는 전형적인 원톱은 아니었다. 스피드와 체력을 앞세워 2선과 측면을 오가면서 넓게, 많이 움직이는 스타일이었다.

라이프치히가 황희찬을 원했던 것도 팀이 추구하는 전술에 어울리는 공격수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말하면 황희찬 입장에서도 라이프치히가 최적의 환경이라는 의미다. 황희찬의 별명이 ‘황소’인데 공교롭게도 라이프치히의 마스코트도 ‘불리’라는 이름이 붙은 붉은 황소다.

독일 분데스리가 전문가인 차상엽 JTBC 축구해설위원은 “라이프치히는 원래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나 에를링 홀란드 같은 붙박이 원톱이 없는 팀이다”며 “황희찬은 덴마크 대표인 유수프 포울센과 함께 투톱으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젊고 빠르고 많이 뛰는 황희찬은 팀 전술에 딱 맞아떨어지는 공격수다”며 “부상없이 꾸준히 주전으로 나선다면 10골 이상은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독일 분데스리가는 한국 축구가 낳은 최고의 스타 차범근과 손흥민이 뜨겁게 활약했던 무대다. 이제 또다른 ‘코라언 공격수’ 황희찬이 그들의 뒤를 이을 준비를 마쳤다.

황희찬이 속한 라이프치히는 한국시간으로 20일 오후 10시 30분 홈구장 레드불 아레나에서 마인츠와 독일 분데스리가 1라운드 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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