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 2008년 응급실 소동보다 깊어진 2017년 중환자실

김은구 기자I 2017.06.08 06:09:26
탑(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김은구 기자] 서울 이대목동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한 이유 중인 빅뱅 탑이 신경안정제인 벤조디아제핀 다량 복용 후 기면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탑의 주치의인 이덕희 응급의학과 교수를 포함한 이대목동병원 의료진은 7일 탑의 상태에 대한 브리핑을 갖고 이 같이 밝히며 “의식상태는 매우 안좋고 피검사 결과도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기면은 심한 졸음이 있는 상태로 중간정도의 양적 의식혼란을 일컫는다. 탑은 9년 전에도 깊은 잠에 빠진 적이 있다. 지난 2008년 11월 서울 중앙대병원에 탑이 입원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각종 소문이 꼬리를 물었고 당시 이 병원 원장이 브리핑을 통해 “탑이 응급실을 통해 입원 해 오랜 시간 잠을 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깊은 잠을 제외하면 이번 사건은 해프닝으로 끝났던 당시 상황과 많은 부분에서 상이해 팬들을 우려케 하고 있다. 

◇ 약물 과다복용

2008년 탑이 입원한 뒤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약물 과다복용으로 위세척을 했다는 소문이 급속도로 확산됐기 때문이다. 탑의 누나가 SNS를 통해 “그런 루머는 어디서 나오는 것이냐”며 불쾌감을 토로했지만 발 없는 말은 거침없이 내달렸다. 병원 측은 브리핑에서 이에 대한 질문에 “그건 잘 모르겠다”고 했다가 재차 질문을 받자 “위세척을 하지 않았다”고 말해 혼선을 야기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9년여가 지나 탑은 실제로 약물 과다복용을 했다. 평소 공황장애와 우울증으로 처방을 받아 복용하던 약이다. 벤조디아제핀은 과다 복용하면 졸리고 무기력해지며 혼수상태에 이를 수도 있는 약이다. 이로 인해 탑은 저산소증 및 고이산화탄소증 등의 호흡부전 소견을 보였다고 의료진은 밝혔다.

◇ 회복세

과거 탑은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입원 하루만에 퇴원을 했다. 하루동안 포도당 주사를 맞으며 안정을 취해 정상적인 컨디션을 되찾았다.

그러나 6일 낮 12시34분 이대목동병원에 입원한 탑은 7일 오후까지 의식이 정상이 아니다. 의료진은 “내원 당시 동맥 피검사상 저산소증 및 고이산화탄소증 등 호흡부전 소견을 보였으나 7일 오전 동맥 피검사상 고이산화탄소증은 호전됐다. 하지만 의식은 여전히 심한 기면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어 “7일 오전 11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협진이 시도됐으나 기면 상태로 진행이 힘들었고 오후 3시 2차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면담이 재시도됐으나 기면상태의 완전한 회복이 되지 않아 면담이 역시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 탑의 상황

현재 탑의 신분은 의무경찰이다. 이번 사건에 앞서 탑은 입대 전인 지난해 10월 서울시 용산구 소재 자신의 자택에서 공범 A와 함께 대마를 4차례 불법 흡연한 혐의로 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졌다. 2번은 대마초 형태로, 나머지 2번은 액상형태로 전자담배를 이용해 피운 것으로 조사됐다. 탑은 경찰 수사단계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하다 검찰 수사단계에서는 대마초 형태로 2차례 피운 혐의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이 사건으로 탑은 의경 경찰악대에서 기동대로 전보됐다. 탑은 6일 오전 서울 양천구 신월동 서울지방경찰청 4기동단 부대 안에서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9년 전 탑이 병원에 입원한 이유는 피로누적과 감기몸살이었다. 당시 빅뱅은 2주간 일본에서 4번의 공연과 현지 인터뷰 등으로 바쁜 스케줄을 소화했고 한국에 도착한 직후에는 광고 촬영으로 휴식을 취하지 못했다. 이로 인해 감기까지 걸린 상황에서 탑은 광고 촬영 당일 생일을 맞았고 새벽 동료들과 술을 마셨다. 사무실에 마련된 운동시설에서 운동을 하고 집에 돌아와 감기약을 복용하고 잠이 들었다가 수면부족과 과로, 스트레스로 입원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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