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박태환 "큰 응원 보내준 국민들께 감사 지금 그냥 한국 가면 안될까요

조선일보 기자I 2008.08.11 07:43:52
[조선일보 제공] 격한 레이스 때문일까, 금메달의 감격 때문일까. 경기를 마치고 '워터 큐브' 지하 1층으로 내려온 박태환의 얼굴은 상기돼 있었고, 호흡은 조금 거칠었다. "너무나 좋은 기록과 결과가 나왔습니다. 큰 응원을 보내준 국민들께 감사드려요." 한국 스포츠에 새 역사를 쓴 주인공의 음성은 차분했다. 박태환은 "그동안 너무 큰 성원을 받아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금메달을 딴 것도 좋지만 내 기록을 깨서 더욱 기쁘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초반에 무조건 뒤떨어지면 안 된다는 게 전략이었다"고 밝혔다. 350m까지만 비슷하게 쫓아가면 마지막 스퍼트엔 자신이 있다는 말이었다. 그러나 박태환은 이날 200m를 지나면서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가 끝까지 리드를 빼앗기지 않았다.

박태환은 "사실 어젯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잤다"고 했다. 깊은 잠을 자지 못하고 중간중간 계속 잠이 깼다고 했다. 긴장 때문이었다. 박태환은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부담이 컸다. 주변에서 큰 기대를 하신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긴장이 많이 됐다"고 말했다.

박태환은 9일 밤 노민상 감독에게 "은메달이나 동메달도 대단한 건데…. 저 금메달 못 따면 어떡하죠?"라며 걱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시상식을 마치고 공식 기자회견장에 들어온 박태환은 그제서야 장난기 가득한 19세다운 표정을 지었다. "저 지금 그냥 한국 가면 안 될까요?"

▶ 관련기사 ◀
☞박태환 "큰 응원 보내준 국민들께 감사 지금 그냥 한국 가면 안될까요
☞'중국만의' 올림픽...각국 정상들 일반석 앉아 땀 뻘뻘
☞'마린보이' 박태환의 어제와 오늘
☞미(美) 농구, 31점차로 중국 완파
☞여(女)양궁 '지존' 20년… 담력 키우려 옷 속에 뱀 넣는 훈련까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