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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 늘린 마스터스, 더 어려워질까..2번홀 10야드 길어져

주영로 기자I 2024.02.23 00:10:00

오거스타GC, 파5 2번홀 10야드 더 길어져
티박스 뒤로 빼 575야드에서 585야드 늘어
코스 길게 만들어 난도 높이는 효과 기대

임성재가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연습라운드하며 코스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코스 늘렸지만, 더 어려워질까.

마스터스를 주최하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올해 대회를 준비하며 2번홀의 전장을 10야드 늘렸다고 21일 발행한 미디어 가이드북을 통해 공개했다. 10야드를 더 길게 만든 이 홀은 작년 575야드에서 올해는 585야드가 됐다.

‘핑그 도그우드’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2번홀은 선수들에겐 이른바 ‘버디홀’로 불린다. 홀의 길이는 18홀 가운데 가장 길지만, 어지간한 선수는 2온이 가능한 홀이어서 경기 초반에 버디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기분 좋은 출발을 시작한다.

지난해 2번홀의 평균타수는 4.637타로 가장 난도가 쉬웠다. 역대 평균타수 역시 4.775타로 18홀 중 두 번째 쉬운 홀로 기록됐다. 이 홀의 마지막 코스 변경은 2010년이었다. 길이를 조정하지는 않고 그린 앞을 넓혔다. 티박스를 뒤로 밀어 거리를 더 늘린 것은 1999년이 마지막이었는데, 당시 티박스를 20~25야드 뒤로 빼 거리를 늘렸다.

이 홀이 ‘버디홀’로 불리는 이유는 거리상으로는 길어도 티박스부터 그린까지 내리막 경사여서 많은 선수가 2온에 성공하기 때문이다.

올해는 티잉 그라운드가 10야드 뒤로 가면서 티샷의 중요성이 더 높아질 전망이다. 오른쪽으로 밀리면 페어웨이에 있는 벙커를 넘기기 어려워지고, 왼쪽으로 가면 나무숲으로 들어가 그린 공략을 방해한다. 공을 보낸 거리에 따라선 페어웨이에 멈췄더라도 심한 내리막 경사에 놓여 있으면 2온 공략이 애매해진다. 그린은 좌우로 넓게 펼쳐져 있지만, 앞뒤로는 폭이 좁아 정확하게 떨어뜨려야 한다. 또 그린 앞에는 벙커도 있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매년 조금씩 코스에 변화를 주고 있다. 대회를 끝난 뒤 선수들의 성적 등을 분석해 조금 더 난도를 까다롭게 조정하고 있다. 그러나 코스 변화를 통한 난도 조정이 매번 성공하지는 못했다.

지난해엔 13번홀(파3)의 길이를 35야드 더 길게 했다. 510야드에서 545야드의 파5로 늘려 2온 공략을 막고 티샷의 난도를 더 높였다. 그러나 결과는 반대로 나왔다. 이 홀의 평균타수는 2022년 4.852타였으나 작년에는 4.736타로 더 낮아졌다.

올해 2번홀의 전장을 늘린 변화가 실제 경기에서 어떤 효과로 이어질지도 관심사다.

전체 코스의 전장이 10야드 늘어나면서 올해는 총 7555야드가 됐다. 전반 9개 홀은 3775야드, 후반 9개 홀의 길이는 3780야드다.

올해 마스터스는 오는 4월 11일부터 14일까지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19가지 참가 기준을 충족해야만 참가할 수 있는 마스터스는 22일 호아킨 니만과 토브욘 올레센, 히사츠네 료 등 3명을 특별 초청해 83명이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참가 마감은 오는 4월 1일까지이며 이때까지 PGA 투어 우승 또는 세계랭킹 50위 이내에 들면 마스터스 출전권을 받는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2번홀 코스 그래픽. (사진=마스터스 미디어가이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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