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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계 성폭력 예방교육 신청 건수 늘어

박미애 기자I 2018.03.27 06:00:00

`든든` 개소 이후 상담·예방교육 신청 이어

지난 12일 열린 든든 개소 기념 행사 현장. 심재명 든든 센터장부터 문소리 원민경 변호사
[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영화산업 내 성폭력 근절을 위한 상설 기구인 한국영화성평등센터 ‘든든’이 출범한 후 업계의 긍정적 인식 변화가 기대되고 있다.

든든에 따르면 출범 이후 성폭력 예방교육 신청이 활기를 띄고 있다. 한 관계자는 “지난해 예방교육 신청이 5건에 불과했는데 든든 개소 후 3월 한 달에만 5건이 신청됐다”고 밝혔다. 그는 “신청자 중에는 영화제도 있고 영화단체나 영화전공학교도 있다”며 “영화진흥위원회의 지원을 받는 작품들은 예방교육이 의무사항인 만큼 더 많은 신청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영화계에서는 2016년 ‘#영화계 내 성폭력’ 운동을 시작으로 영화계 내 성폭력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했다. 실제 여성영화인모임과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공동으로 실시한 ‘영화인 성평등 환경조성을 위한 성폭력(성차별) 실태조사’에 따르면 여성 영화인 467명 가운데 61.7%, 남성 영화인 267명 가운데 17.2%가 성폭력·성희롱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영화인의 피해가 월등히 높지만 남성 영화인의 피해도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영진위는 이를 계기로 지난해부터 영화발전기금 지원 사업 대상자에 대해 성폭력 예방교육을 실시해왔고 그 대상자가 성범죄로 벌금형 이상의 유죄 확정판결 시 지원에서 배제키로 했다. 그 일환에서 든든도 출범했다. 영진위가 지원을 약속한 든든은 영화계 내 성폭력의 심각성과 신고 및 상담 기구의 필요성을 바탕으로 지난 1일 개소했다.

든든 관계자는 “든든은 현재 성폭력 상담과 예방교육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전화와 이메일로 상담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든든의 개소 소식을 영화계는 환영하는 분위기다. 성폭력 문제에 대해서 개별적인 문제로 보지 않고 산업 내 전체의 문제로 인지하고, 인지에 그치지 않고 영화계가 선제적으로 대응기구까지 마련했다는 데 의미를 둔다. 한 투자배급사에 종사하는 여성 A씨는 “기존에 여성인권향상을 위한 단체나 활동은 많았지만 번번이 반짝 이슈로 끝나는 아쉬움이 있었다”며 든든의 활동에 지속적인 사회의 관심이 이어지길 바랐다. 이어 “든든이 성폭력 문제의 공론화 및 근절뿐만 아니라 든든의 활동이 영화계 내 젠더 감성을 높이는 계기가 돼 남녀 영화인이 성평등한 환경에서 작업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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