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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의 숲’ 영업타임]③배두나·신혜선, 女캐릭터 활용법

김윤지 기자I 2017.07.07 06:59:00
사진=tvN
[이데일리 스타in 김윤지 기자]정의로운 인물부터 불나방 같은 캐릭터까지. 케이블채널 tvN 주말 미니시리즈 ‘비밀의 숲’(극본 이수연, 연출 안길호)이 입체적인 여성 캐릭터로 눈길을 끈다.

‘비밀의 숲’은 스폰서 살인사건의 배후를 쫓는 검사 황시목(조승우 분)과 형사 한여진(배두나 분)의 이야기다. 그 외에도 황시목의 후배이자 전 법무부 장관 영일재의 딸 영은수(신혜선 분)과 이창준 검사장의 아내 이연재(윤세아 분) 등 흥미로운 여성 캐릭터가 등장한다.

◇든든한 형사, 배두나

배두나가 연기하는 한여진은 올곧은 심성의 소유자다. 폭력으로 자백을 강요당한 박경완(장성범 분)을 두고 동료들의 잔인함에 분노한다. 그는 자신을 설득하는 황시목에게 타협을 거절하며 문제를 제기한다.

‘민폐 여주’란 없다. 능력 또한 출중해 황시목과 공조하며 사건을 따라간다. 경찰대 출신에 여자라는 이유로 자신을 무시하는 남자 경찰의 텃세에도 굴하지 않는다.

오갈 곳 없는 박무성의 모친을 자신의 집에서 생활하게 하는, 따뜻함과 털털함을 지녔다. 긍정적인 기운은 황시목까지 마음의 문을 열게 한다.

◇평범한 신출내기가 아닌, 신혜선

영은수는 한여진처럼 황시목의 조력자다. 목적은 다르다. 영은수는 검사장 이창준에 대한 강렬한 분노를 품고 있다. 법무부 장관이었던 부친이 이창준의 모함으로 물러났기 때문이다. 서동재(이준혁 분)에게 목을 졸리면서까지 영은수는 검사장이 범인이어야 한다고 외쳤다. 영은수의 집념을 알고 있는 황시목은 영은수에 대한 의심을 거두지 못한다.

황시목과 영은수의 관계는 흥미롭다. 황시목은 TV 출연을 자청해 영은수에게 쏠린 비난을 자신에게 돌린다. 영은수는 황시목의 집을 불쑥 찾아와 도발하거나, 자신의 뜻을 강요한다. 황시목은 무반응이다. 황시목과 한여진 사이에 ‘우리’로 맺어진 끈끈한 동료애가 있다면 황시목과 영은수의 관계는 신뢰 대신 목적을 바탕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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