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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만의 투어 복귀 앤서니 김, 마카오 오픈서도 '관심'

주영로 기자I 2024.03.15 00:10:00

14일 개막 亞투어 마카오 오픈 출전
지난달 LIV 사우디 대회로 12년 만의 복귀
팬들 사진 촬영 요청, '굿샷'에 박수

앤서니 김이 14일 중국 마카오의 마카오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마카오 오픈 1라운드에 앞서 연습 그린에서 퍼트하며 몸을 풀고 있다. (사진=주영로 기자)
[마카오(중국)=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사진 좀 찍을 수 있을까요?”

12년 만의 투어로 복귀한 앤서니 김(미국)은 마카오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의 연습 그린을 빠져나오자마자 한 남성팬의 사진 촬영을 요구에 흔쾌히 응한 뒤 코스로 향했다.

14일 중국 마카오의 마카오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마카오 오픈(총상금 200만달러) 1라운드. 현지시간으로 낮 12시 35분에 1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앤서니 김은 일찍 코스에 나와 몸을 풀며 경기를 준비했다.

마카오 오픈에서 만난 앤서니 김은 12년 전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묶은 머리에 하얀색 모자를 쓰고 나온 앤서니 김은 예전에 단단해 보였던 몸 대신 체중이 불어 움직임이 둔해 보였다. 퍼트하고 나면 공을 가지러 갈 때도 한 걸음씩 천천히 내디뎠고, 3개의 공을 놓고 하나씩 굴렸으나 홀에 들어가는 공은 많지 않았다.

카리스마 넘치는 예전의 모습은 아직 보여주지 못하고 있었으나 앤서니 김에게 쏠린 관심과 기대는 계속됐다.

지난주 LIV 골프 홍콩 대회에 이어 열리는 이번 대회엔 LIV 소속 정상급 선수가 10여 명 이상 참가했다. 팻 페레즈, 패트릭 리드, 세르히오 가르시아, 이언 폴터 등 과거 PGA 투어를 호령했던 스타가 대거 나왔다.

스타가 많이 나왔으나 앤서니 김에 대한 관심은 이들에 뒤지지 않았다. 대회 포스터를 장식한 케빈 나(미국)가 복통으로 기권한 탓에 대회에 나오지 못하게 되자 주최 측 관계자는 “그래도 앤서니 김이 나와 다행이다”라며 대회 흥행카드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티오프시간이 다가오자 1번홀 주변으로는 팬들이 몰렸다. 대회 첫날이기도 하고 오전에는 비가 내린 탓에 갤러리가 많지는 않았으나 세르히오 가르시아, 팻 페레즈, 패트릭 리드 등 LIV 골프 스타들에 뒤지지 않는 관심이었다.

2007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로 데뷔한 앤서니 김은 거침없고 당당한 행동과 특유의 공격적인 경기 스타일로 단숨에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실력도 뛰어나 2008년 5월 와초비아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2010년 셸휴스턴 오픈까지 3승을 거두며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뒤를 이을 기대주라는 평가도 나왔다. 한때 세계랭킹 6위까지 오르며 잘 나가던 앤서니 김은 부상에 발목이 붙잡혔다. 2012년 왼쪽 아킬레스건 수술은 받은 뒤 선수 활동을 중단했다. 너무 일찍 투어 활동을 접은 탓에 소문도 무성했다. 부상 보험금만 1000만 달러를 수령했고 선수로 복귀하면 수령했고 선수로 복귀하면 이를 반납해야 한다는 소문이 돌았다.

27세라는 젊은 나이에 필드를 떠났던 앤서니 김은 12년 넘게 골프와 인연을 끊었으나 지난달 LIV 골프를 통해 투어로 복귀했다. 복귀전에선 꼴찌를 했지만, 이어진 홍콩 대회에선 공동 52위로 탈꼴찌에 성공하는 저력을 보였다.

복귀 후 3번째 대회에 나서는 앤서니 김에게 마카오 오픈은 또 다른 시험무대다. LIV 골프는 컷오프가 없지만, 이번 대회는 2라운드 36홀 경기 뒤 상위 60위까지만 본선에 진출한다.

앤서니 김은 1라운드에서 버디 2개를 잡았지만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를 적어내 4오버파 74타를 기록했다. 출전 선수 144명 중 최하위권인 공동 136위에 그쳤다.

홍콩 대회를 끝낸 앤서니 김은 “전성기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다시 코스로 돌아온 것은 옳은 결정이었고,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라고 적을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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