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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원CC가 '베스트 토너먼트 코스'로 선정된 이유..특설티 만들어 변별력 높여

주영로 기자I 2023.06.12 00:30:00

2018년부터 8년 연속 KPGA 선수권 개최
올해 3개 홀에 특설 티 설치해 변별력 높여
내년 2~3개 홀 변화 예정..2027년까지 열려
선수들 "더 어려워졌으나 매우 만족"

에이원 컨트리클럽 18번홀의 전경. (사진=KPGA)
[양산(경남)=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국내에서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KPGA 선수권대회가 열리는 에이원 컨트리클럽(경남 양산)은 지난해 선수들이 뽑은 ‘베스트 토너먼트 코스’다.

지난해 시즌을 끝낸 뒤 선수들에게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선수 140명 중 65명이 에이원CC를 베스트 토너먼트 코스로 뽑았다.

2018년 처음 개최한 뒤 올해로 8년 연속 이 골프장에서 KPGA 선수권대회가 열렸고 앞으로 2027년까지 4년 더 개최될 예정이다. 8년 동안 대회를 개최하면서 코스에도 많은 변화가 생겨 점점 더 토너먼트에 맞는 코스의 형태를 갖춰가고 있다.

미국처럼 제대로 된 토너먼트 코스가 없는 국내의 환경에서 에이원CC의 변화는 선수들에게 매우 큰 만족감을 준다.

에이원CC는 올해 3개 홀에 토너먼트를 위한 특설티를 만들어 전장을 늘려 코스의 변별력을 높였다. 8번(파4)과 10번(파4) 그리고 13번홀(파5)의 전장을 각 36야드, 31야드, 17야드씩 길게 했다.

길어진 전장 탓에 올해는 지난해보다 훨씬 까다로운 코스로 변했다. 우승 성적은 지난해 17언더파에서 올해 14언더파로 떨어졌다.

코스는 더 어려워졌으나 선수들의 만족도는 높다.

경기를 끝낸 서요섭은 “3개 홀의 전장을 늘리면서 올해는 작년보다 확실히 난도가 까다로워진 것 같다”며 “변화를 준 모든 홀이 굉장히 길어졌고 레이아웃 자체가 달라지다 보니 확실하게 난도가 높았다. 특히 10번홀은 페어웨이 왼쪽의 벙커가 있어서 티샷부터 신경을 더 많이 써야 하는 등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형준은 “3개 홀 모두 그전보다 난도가 높아졌고 특히 10번홀은 가장 까다로워졌는데 철저한 전략 수립이 필요해 그만큼 신중한 경기 운영이 요구된다”고 만족해했다.

선수들에 호평받는 코스로 거듭난 에이원CC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변화를 줘 국내 최고의 토너먼트 코스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필요한 경비는 골프장과 협회가 반씩 부담한다.

골프장 관계자는 “내년에도 2~3개 홀에 변화를 줄 예정”이라며 “선수들이 기량을 마음껏 펼칠 무대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코스 컨디션과 연습장 그리고 연습그린 등의 환경도 에이원CC를 최고의 코스로 평가받게 했다.

이번 대회는 나흘 내내 그린 스피드를 3.2m 수준으로 맞췄다. 더 빠르게 할 수도 있었으나 날씨 등의 환경을 고려해 3.2m에 맞추면서 선수들이 일정한 경기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라운드마다 그린 스피드가 바뀌면 선수들도 적응에 애를 먹어 경기력에 안 좋은 영향을 준다. 연습그린의 스피드는 실제 경기 코스와 같게 했다.

에이원CC가 선수들이 좋아하는 코스로 선정된 이유가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참가 선수들을 위한 따뜻한 배려다.

에이원CC는 코로나19가 대유행이었던 2020년 대회 때는 후원사인 풍산그룹과 함께 ‘KPGA선수권대회 머니’를 조성에 앞장섰다. 이렇게 모은 기금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대회 출전 기회가 줄어 수입이 감소한 선수들을 위해 썼다. 당시 예선에서 탈락한 선수들에게도 100만원의 지원금을 전달했다.

이준석 선수가 KPGA 선수권대회를 위해 특별히 만든 10번홀 티잉그라운드로 올라서고 있다. (사진=K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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