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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식당' 송지효 "판타지, 캐릭터 갈망 커…많은 공부됐다" [인터뷰]

김보영 기자I 2021.08.22 08:00:00

마녀 '조희라' 역으로 서늘한 이미지 변신
데뷔 20년차…새로운 일, 사람, 환경 즐기는 게 원동력
OTT 사전제작 첫 경험, 피드백 체감 어려워
결과물 보고 CG팀 등 스탭들 노고 대단하다 생각

(사진=소속사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예전부터 판타지물, 캐릭터 연기에 대한 갈망이 있던 저로선 이번 ‘마녀식당’이 새로운 도전이었어요. 촬영 과정은 물론 결과물에 대한 호기심도 컸죠. 결국 도전을 했고 경험을 쌓으며 많은 공부가 된 시기였다고 생각해요.”

데뷔 이후 배우 송지효를 수식하는 키워드엔 ‘도전’이란 단어가 줄곧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로맨스, 스릴러, 공포, 예능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과감한 시도와 넓은 작품 스펙트럼 덕분이다. 올해로 데뷔 20년 차, 그는 티빙 오리지널 ‘마녀식당으로 오세요’(이하 ‘마녀식당’)를 통해 또 하나의 큰 벽을 넘어섰다. 첫 OTT(온라인동영상스트리밍서비스) 사전 제작, 판타지 장르, 캐릭터 변신 세 가지 새로운 도전을 모두 성공적으로 완수해냈다.

동명 소설이 원작인 ‘마녀식당’은 대가가 담긴 소원을 파는 마녀식당에서 마녀 조희라(송지효 분)와 동업자 정진(남지현 분), 아르바이트생 이길용(채종협 분)이 사연 가득한 손님들과 만들어가는 잔혹 판타지물이다. 다양한 사연과 애환을 지닌 손님들의 이야기와 그에 걸맞은 다채로운 요리들로 다양한 볼거리와 교훈을 선사하며 호평을 얻고 있다.

송지효는 이번 작품에서 만난 마녀 ‘조희라’ 역을 통해 그간 SBS 예능 ‘런닝맨’을 통해 쌓아왔던 친근하고 털털한 이미지를 깼다. 이전에 보여준 적 없던 신비롭고 서늘하면서 시크한 캐릭터 연기로 새로운 이미지를 대중에 각인시켰다.

송지효는 최근 화상으로 취재진과 만나 “사전제작인 덕에 완성된 작품을 맘 편히 볼 수 있어서 좀 더 시청자 입장에서 작품을 바라볼 볼 기회가 있어서 좋았다”며 “어느 작품이건 아쉬움이 남는 지점은 있지만 감독님들이 캐릭터를 잘 잡아주신 덕에 나름 도전을 잘 마쳤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울러 “확실히 촬영현장과 결과물의 차이를 보며 스탭분들의 위대함을 느꼈다. CG가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다 보니 좀 모자란 부분들을 후반작업 CG팀이나 음악감독님들 등 스탭들이 풍성히 만들어주신 걸 보고 놀랐고, 정말 많은 공부가 됐다”고도 덧붙였다.

자신의 이미지 변신 및 주변 반응에 대해서는 “OTT 사전제작에 시청률 등 지표가 따로 없다보니 다른 작품들과 다르게 시청자분들의 반응이나 피드백을 체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하면서도 “제가 보는 기준과 시청자들이 보시는 반응은 다르지 않을까 고민이 됐었다. 그런데도 스탭분들도 시청자분들도 좋은 반응을 보내고 있다는 평을 들으니 그저 감사할 뿐이다. 또 하나의 촬영 현장, 또 하나의 캐릭터를 경험한 자체가 좋은 시간이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사진=소속사 제공)
아래는 인터뷰 일문일답.

△종영소감 한 말씀 부탁드린다.

-사전제작이란 걸 처음 해봤는데 완성된 작품을 맘 편히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촬영할 때랑 방송을 볼 때랑은 체감이 다르더라. 좀 더 시청자 입장에서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저번주 마지막 방송을 보고 나서야 ‘아 이제 정말 다 끝났구나’ 생각이 들었다. 이 인터뷰들까지 끝나면 진짜 끝났다는 체감이 들 것 같다. 이젠 보내줘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사전제작 형식으로 촬영이 진행된 만큼, 시청자들의 반응을 공개 이후 확인하시는 소회가 남달랐을 것 같다. 또 가장 기억에 남는 반응이 있다면 무엇인지.

-제가 시청자 입장에서 편히 볼 수 있었던 건 맞지만 정작 시청자분들의 반응을 보는 건 좀 어려웠다. 저희 드라마가 잘 되고 있는지 등이 체감이 잘 안 됐다. 기사를 통해 반응을 보곤 했는데 그런 것들이 좀 형식이 이번엔 달라서 체감으론 잘 못 느낀 것 같다. 반응 확인도 잘 못한 것 같다. 이제 어떻게 확인해야 하는 건지 조금씩 공부를 해나가도록 하겠다.

△마녀는 주로 서양권 작품에서 많이 다뤄진 인물이고, 초월적 존재인 만큼 연기하는 데에는 큰 부담이 뒤따랐을 것 같다. 이 작품을 통해 어떤 모습의 마녀를 표현하고 싶었는지, 또 그 결과물에 만족하는지.

-실제로 가장 신경을 많이 쓴 부분이기도 하다. 마녀란 존재 자체가 우리나라, 동양적인 소재와는 거리가 멀지 않나. 서양적인 존재를 어느 상황에서 어느 정도까지 보여줘야 시청자분들이 거리감을 안 느끼실지 고민을 많이했다. 초반에는 시행착오가 많아 캐릭터 면모에서 과하게 해석한 부분도 있었다. 마녀라는 틀 안에 갇혀 있던 경향도 있었다. 그런데 감독님께서 인간세상에서 공존했던 캐릭터이기에 너무 마녀스럽지도 인간스럽지도 않게 표현하면 좋을 것 같다는 말씀을 주셔서 많은 도움이 됐다. 캐릭터의 독특한 특성에 인간적 면모를 접목해서 저만의 츤데레 스타일로 탄생시키려 노력했다.

△매회 다양한 사연을 지닌 손님들이 찾는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었는다. 주인공으로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손님의 사연이 있는지.

-에피소드 주인공분들이 등장한 모든 사연에 공감이 됐다. 대가가 어떤지는 모르지만 얼마나 간절하면 그랬을까 그런 면에 공감이 됐다. 다만 토마토 스튜를 요리해줬던 고등학생 사연이 기억에 남는다. 한창 자라날 고등학생에게 토마토 스튜 한 그릇만 준 게 미안해서다(웃음). 저였다면 두 그릇, 세 그릇 리필이 가능한 넉넉한 메뉴를 짜보지 않을까 생각도 들었다.

△자신이 ‘마녀식당’을 찾는 손님이라면 마녀에게 어떤 소원을 빌어보고 싶은지, 어떤 요리를 먹어보고 싶은지 궁금하다.

-지금 가장 간절한 건 코로나19가 종식되는 게 아닐까 싶다. 그 땐 몰랐는데 주변 분들과 함께할 수 있던 예전의 소소한 시간과 가족들과 아무렇지 않게 나가서 외식할 수 있던 순간이 그립다. 코로나 때문에 촬영 환경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고통받고 있는 시간들이 빨리 끝났으면 한다. 마스크를 안 쓰고 다니는 시간이 다시 왔으면 좋겠고. 비대면이 아닌 대면하면서 인터뷰하고 눈 마주치며 말씀드리고 싶다. ‘마녀식당’이 있다면 육해공이 다 들어간 영양가득한 ‘해신탕’ 요리를 먹고 싶다. 몸보신도 되고 면역력도 튼튼해지지 않을까 싶다(웃음).

△OTT라는 생소한 플랫폼에서 드라마를 선보였다. 드라마의 호흡 역시 8부작으로 짧았는데, 새로운 도전에 임한 소감이 어떤가.

-OTT가 시청자 반응을 체감하는 데 있어서는 좀 어려움이 있지 않았나 싶다. 그래도 100% 사전제작을 처음 해봤는데 그게 8부작이어서 조금 아쉽다란 생각을 했고, 대신 그만큼 후반 작업 등 과정들을 풍성하게 보완할 여유가 있어서 좋게 다가왔다. 다만 40분 8부작은 제 체감으론 아직 짧다. 다만 그만큼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장점도 있고 완성도가 높았다는 생각에 이 환경이 너무 좋았다.

△화려한 비주얼로도 화제가 됐다. 캐릭터 스타일링이나 외적 요소를 표현하는데 신경쓴 부분이 있다면?

-사실 제가 좀 성격이 그런 것 같다. 비주얼적인 부분은 저희 팀에 파트를 맡으신 스탭분들에게 다 맡기되 개인적으론 내적인 면을 신경쓰려고 하는 타입이다. 스탭분들이 만들어주신 것을 제가 잘 어울리게 하는게 제 역할이라 생각해서 제가 따로 노력한 건 열심히 염색하고 손톱 붙이고 메이크업 받는 시간동안 조용히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웃음). 전체 틀을 만들어주신 스탭분들께서 악세사리, 의상 컨셉 등등 디테일들을 다 고안해주셨다. 너무 감사드리고 멋지게 보여지게 신경써주셔서 고맙다.

△전작 ‘우리, 사랑했을까’에 이어 ‘마녀식당으로 오세요’에서도 엄마 캐릭터를 맡았다. 스스로 생각했을 때 연기적으로 발전한 부분이 있는지, 있다면 어떤 면에서 발전했다고 느꼈는지.

-‘우리 사랑했을까’에서는 워킹맘이고 현실적인 엄마였다. 그래서 조금 더 아이랑 친해지기 위해 노력과 시간을 보냈던 것 같다. 반면 ‘마녀식당’은 제가 엄마라는 게 나중에 밝혀지는 부분이었기 때문에 나중에 보시는 분들이 ‘뭐야 엄마였어?’라고 놀랄 반전을 크게 주고자 오히려 더 아닌 척 행동을 하려 했다. 8부작 특성상 짧은 분량 안에 여러 감정적 지점들을 보여줘야 해 어려움은 있었으나 감독님이 잘 잡아주신 덕에 적응할 수 있었다. 그런 면에서 두 역할 다 공부가 많이 된 것 같다. 다만 딸임을 숨겨야 했던 이번 캐릭터가 더 표현하기가 어려웠다.

△시즌2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어떤지, 만약에 시즌2가 제작된다면 합류할 의사가 있을지.

-장난으로 시즌 2 이야기가 나오긴 했다. 다만 저희 딸 진희한테 마녀식당을 인도를 했는데 제가 또 나오는 게 맞을까 생각이 들긴 한다. 불러주신다면야 당연히 간다. 다만 이젠 희라의 마녀식당이 아니라 진희의 마녀식당이라 저를 불러주실지는 모르겠다.

△요리하는 장면이 많이 나왔는데, 평소 요리를 많이 하는 편인가? 요리 장면에서 신경쓴 점은?

-사실 저 솔직히 말씀드리면 요리 진짜 못한다(웃음). 처음부터 이 부분을 감독님들에게 말씀드렸다. 진짜 요리를 할 때는 맛이 중요하지만, 저희는 화면에서 요리하는 과정을 보여드려야 해서 조리기구를 얼마나 잘 다루는지가 관건이었다. 칼을 잘 쓰는 등 그런 부분을 많이 고민하고 노력했다. 어설퍼보이지 않으려고 열심히 연습했다. 푸드스타일리스트 선생님들께서도 진짜 제가 한 것처럼 동작 연출을 잘 해주셔서 진짜 제가 요리를 했다고 생각이 들기도 했다. 손끝 디테일을 가장 신경썼다.

△스스로에게도 이번 작품은 도전이었을 것 같다. 캐릭터를 맡은 뒤 연기 면에서, 또 개인으로서 변화한 부분이 있다면?

-확실히 판타지물, 캐릭터 연기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그런 장르적 경험이 없어서 궁금증도 있었고 촬영 과정 및 결과물에 대한 호기심도 컸다. 결국 도전을 했고, 경험을 쌓았다. 촬영 현장과 결과물의 차이를 지켜보며 스탭분들의 위대함을 느꼈다. CG가 많이 들어가는 작업이다 보니 좀 모자란 부분들을 후반작업 CG팀이나 음악감독님들 등 스탭들이 풍성히 만들어주신 걸 보고 놀랐고, 정말 많은 공부가 됐다.

△원작 소설을 현실로 구현하는데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궁금하다. 소설 속 캐릭터를 현실로 구현하는데 고민이나 어려움은 없었는지.

-글로 읽는 것과 입체적으로 영상을 만들어내는 과정엔 확실히 차이가 있다. 그런 차이를 좁혀나가는 고민을 많이 했다. 제가 생각한 장면과 실제 보여지는 온도차가 확실히 있었다. 너무 튀거나 평범하지 않은 사이의 경계를 잡는 게 어렵게 다가왔고, ‘마녀’라는 틀에만 갇혀 있던 제 자신이 후회스러웠던 것도 있었다. 중간 지점을 잘 찾아가야겠구나 깨달은 계기가 됐다.

△희라 캐릭터를 연기하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신 부분은?

-희라는 ‘들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사연들에 공감하는 것 같지만 공감을 마냥 하지 않는 그런 면모를 생각했다. 사연을 생각하며 소울 푸드를 만들어주지만 지나치게 친절하지도, 무례하지도 않는 그런 스타일을 잘 살리려 했다. 들어주는 리액션이 친절하지도 과하지도 않아야 했다.

△판타지극 특성상 CG가 많았는데, 촬영하며 느낀 점은.

-괴리감이 들었던 건 사실이다. 어떻게 영상화될지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어디서부터 어떻게까지 표현해야 하는지에 대한 부분이 좀 어려웠다. 경험이 없다보니 고민이 많았던 것 같다. 그래도 이번 기회로 많은 공부를 했고 우리 기술팀이 얼마나 고생하는지도 알게 됐다. 한 드라마를 하면서 각 분야 기술팀들의 능력, 노고에 따라 드라마가 이렇게까지 풍성해질 수 있구나 실감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촬영하는 순간엔 뭘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감, 상상이 전혀 없어서 막막했었는데 이젠 공부가 됐으니 다음엔 더 노련히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두 명의 감독과 작업하며 작품의 방향성을 잡아가는 과정에서 헷갈리거나 어려웠던 지점은 없었나.

-어려운 점은 그렇게 없었다. 오히려 두 분이셨기 때문에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각자 다른 버전으로 들어볼 수 있어서 이해가 잘됐다. 희라에 대한 방향성, 어떤 옷을 입히고 입체적으로 표현해야 할 지에 대한 부분을 두 분에게 들어보니 오히려 더 좋았던 점이 많지 않았나 싶다. 엄마 아빠 두 분에게 같은 사안으로 다른 관점에서 조언을 듣는 느낌이었다. 훨씬 도움이 됐다.

△‘런닝맨’ 등을 포함한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비춰진 모습과 희라는 다소 상반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자신이 희라와 비슷하다고 느꼈던 지점이 있는지.

-희라가 지닌 차가운 면모가 저에게 없는 건 아니다. 저도 인간이니 화도 내고 짜증도 내고 가끔은 쌀쌀맞고 할 때가 있다. 예능에서 보여지지 않은 제 다른 면을 작품을 통해 좀 더 부각시킨 것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희라에게 크게 공감을 했던 건 ‘인간에 대한 배신’에 대한 부분이었던 것 같다. 인간이 인간으로서 감정적 믿음을 보여준 존재에 대한 배신의 과정 말이다. 완전한 신뢰를 바탕으로 사랑을 나눈 가장 큰 존재의 모든 게 거짓인 걸 알았을 때 오는 배신감에 많은 공감이 됐다.

△냉철한 카리스마가 있는 모습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신 스스로 이번 작품에서의 이미지 변신에 대해 어떻게 평가를 내리고 있나.

- 제가 보는 기준과 시청자들이 보시는 반응은 다르지 않을까 고민이 됐었다. 제 체감으로 피드백들이 잘 와닿지 않다보니 그런 부분에서 약간의 아쉬움이 있었는데 그런 호평을 주셔서 감사하다. 다만 개인적으론 이미지 변신보단 또 하나의 경험을 한 게 크다. 또 하나의 촬영 현장, 또 하나의 캐릭터를 경험한 자체가 좋은 시간이었다.

△‘마녀식당’이 다크히어로물적 성격을 가진 작품이라는 시각도 있다.

-작품이 공개되기 전까지 ‘공포물’이냐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사실 제 개인적으론 ‘마녀식당’이 다크히어로물과는 결이 다른 드라마라 생각한다, 오히려 인생을 다룬 휴머니즘에 가깝다고 느꼈다. 인간에 관한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고 식당을 찾아주는 에피소드 주인공들의 스토리를 담은 것이지 그 분들의 애환을 풀어주는 히어로물과는 결이 다르다고 생각했다. 사연에 공감하고 듣는 쪽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그게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도 생각한다.

△2001년 잡지 모델로 입문해 올해가 데뷔 20주년이다. 첫 OTT 작품 주연, 마녀 캐릭터 등 나름의 도전을 한 해이기도 하다. 스크린, 드라마, 예능 가리지 않고 일하면서 힘들다고 느낀 적은 없나.

-내 자신도 워커홀릭이란 반응에 어느 정도 동의한다. 사실 새로운 것을 도전하고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을 하면서 익숙해지는 과정 자체를 즐긴다. 이 재미를 느끼고 싶어서 ‘소처럼 일하게 된 게’ 아닐까 싶다. 앞으로도 같은 마음가짐으로 일을 계속할 것 같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어떤가. 경력이 쌓일수록 배우로서 대표작을 남겨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는지.

- 더 잘되고 독하게 저를 보여드릴 수 있는 작품을 만나면 좋겠지만 지금도 너무 만족하고 좋다. 다 좋은 캐릭터들이었지만 최근의 ‘마녀식당’이 캐릭터 연기의 정수를 경험했다 느꼈기 때문에 지금으로선 기억에 가장 남는다.

△예능부터 드라마와 영화까지, 많은 팬들이 송지효 라는 배우를 다양한 채널로 꾸준히 만나고 있다. 본인이 생각하는 송지효라는 배우의 매력은 무엇인지?

- 저는 도전하는 마음을 잃고 싶지 않다. 그리고 어떠한 모습을 생각하고 행동하는 제 모습보단 그 자체로 자연스러운 제 모습을 바라봐주시는 게 더 행복하다. 제가 생각하는 특정 이미지, 매력이 있다기보단 그저 그 자체로 봐주시는 시청자분들에게 맡기고 싶다.

△데뷔 20년차다. 작품을 선택하며 무엇에 이끌리나. 또 배우로서 연기를 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예전에는 철도 안들고 어린 마음에 투정 부린 적도 많았다. 내가 하는 일의 소중함보다는 순간의 감정이 앞섰던 것 같은데 지금은 사실 연기를 하며 제가 하고 있는 이 시간, 일, 사람들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더 많이 느끼고 있는 것 같다. 더 깊게 사랑하는 넓은 마음을 가져가고 있는 것 같다. 앞으로도 그러겠지만 항상 열심히 한결같은 마음으로 변하지 않고 더 발전하고 넓은 큰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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