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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뢰밭 지나면 곰 덫..난코스 '베어트랩' 넘어야 우승

주영로 기자I 2021.03.18 00:01:01

혼다클래식 개최 장소 PGA 내셔널 챔피언 코스
16~18번홀 '베어트랩' PGA 코스 중 4번째 고난도
5~7번홀도 5번째 높은 타수 기록하는 난코스
임성재 "메이저 대회 빼고 가장 어려운 코스"

PGA 내셔널 챔피언 코스의 15번홀은 베어트랩이 시작되는 첫 번째 홀이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혼다 클래식이 열리는 PGA 내셔널 챔피언 코스(파70)는 프로들도 어려워하는 난코스다. 작은 실수에도 보기가 쏟아지는 지뢰밭을 지나면 사방에 덫이 놓여 선수들은 괴롭히는 ‘베어트랩’(Bear Trap)이 기다리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 주 팜비치 가든에 있는 PGA 내셔널 챔피언 코스의 15-16-17번홀은 ‘베어 트랩’으로 불린다. 이 3개의 홀은 PGA 투어 대회가 열리는 코스 가운데서도 난코스로 손꼽힌다. 가장 까다로운 3홀은 퀘일할로 클럽 16-17-18번홀로 평균 타수는 +0.873타다. 다음은 페블비치 골프링크스 8-9-10번홀로 +0.672타, 뮤어필드 빌리지 골프클럽 16-17-18번홀 +0.652타 순이다. 베어트랩은 +0.644타의 평균타수를 기록 중으로 네번째로 악명이 높다. 15번과 17번 홀은 파3, 16번홀은 파4인데 모두 주변에 물이 있어 코스 난도를 더 높게 하고 있다.

베어트랩과 함께 PGA 내셔널 챔피언 코스의 5-6-7번홀 평균타수 또한 +0.637타로 다섯 번째 어려운 코스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산 넘어 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반적인 골프코스는 까다로운 홀을 지나면 버디 사냥이 쉬운 홀이 나오지만, PGA 내셔널 챔피언 코스에선 그런 기대를 하기 어렵다.

2007년 이후 베어트랩에서 나온 버디는 총 2026개다. 반면 보기는 3272개, 더블보기 1046개, 트리플보기 이상 172개가 쏟아졌다. 코스를 따라 펼쳐진 호수에 빠진 공의 개수만 1515개다. 대회에 참가한 570명 중 446명이 최소 한 번 이상 공을 물에 빠뜨렸다.

라이언 파머는 같은 기간 베어트랩에서 공을 17개나 물에 빠뜨려 최다 기록의 불명예를 안고 있다. 이어 지미 워커 13개, 브라이언 하먼과 그렉 찰머스, 로리 매킬로이, 어니 엘스, 애덤 스콧 등이 12개로 악몽을 경험했다.

코스의 난도가 워낙 높아 베어트랩에서 보기를 하지 않고 경기를 끝낸 선수는 손에 꼽을 정도다. 지난해 단 4명 나왔고, 2018년엔 단 1명뿐이었다.

베어트랩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선수도 있다. 그레임 맥도웰과 키건 브래들리는 3번이나 보기 없는 경기로 대회를 마쳤다. 대니얼 버거와 해리스 잉글리시, 러셀 녹스도 보기프리 경기를 두 번씩 했다.

임성재는 지난해 우승 당시 마지막 날 이 3개 홀에서 버디, 파, 버디를 잡아 우승의 원동력으로 삼았다. 임성재는 “메이저대회의 코스 빼고는 가장 어려운 곳”이라며 “바람이 불면 몹시 어렵고, 바람이 불지 않아도 어렵다. 그린이 딱딱하고 물이 많아 티샷이 부담된다. 샷이 좋아야 좋은 스코어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너무 쉬운 코스보다는 물이 많고 그린이 딱딱한 코스를 좋아하는 데 그래서인지 3월 플로리다에서 열리는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낸다”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PGA 투어 데뷔 후 처음으로 타이틀 방어에 나서는 임성재는 PGA 투어닷컴이 선정한 우승 후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대니얼 버거가 1위,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과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연속 준우승한 리 웨스트우드가 2위다.

‘제2의 메이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과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델 테크놀로지 매치플레이 중간에 열리는 탓에 톱랭커 대부분은 이번 대회에 나오지 않는다. 15위 버거가 가장 높고, 다음이 18위인 임성재다.

베어트랩을 알리는 안내판.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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