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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의 힘이 컸다. 김준한은 동성애자란 설정을 떠나 진심을 담고자 노력했다. 김준한은 “나중에는 역할에 몰입해 대사 한 마디에 울컥해졌다”고 말했다. 간절함은 통했다. 드라마 전체에서 송지원의 분량은 많지 않았지만, 김준한이란 배우의 존재감은 뚜렷했다. 그는 “다행히 시청자 분들이 좋게 봐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인터뷰②에서 이어)김준한은 밴드 이지(izi) 드러머 출신이다. 8년 전 배우로 전향했다. 평소 알고 지낸 연극배우 조운의 영향도 있었다. 10년 넘게 함께 한 음악이었다. 그동안 후회는 없었는지 묻자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말했다.
△할수록 재미있다. 하길 잘했다는 확신이 점점 강해지고 있다. 게임을 하다보면 레벨업이 되지 않나. 그렇게 승부욕도 생기고 재미도 생기는데, 그런 기분이 든다.
―연기 외 관심사는 무엇인가.
△늘 생각할 거리는 찾는다. 배우는 생각이 고여 있으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늘 깨려고 노력한다. 다큐멘터리를 좋아한다. EBS 다큐멘터리를 즐겨본다. 분야를 가리지 않는다. 인문학 서적도 좋아한다. 세상에 대한 공부라고 생각한다. 역할이 주어진 다음에 준비를 하면 듣더라. 나라는 사람의 그릇이 커야 어떤 역할이 주어지더라도 금방 친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 연기에 대한 이야기다.
△사람들 만나는 걸 좋아하는데, 특히 연기에 대한 이야기를 좋아한다. 그런 고민을 하지 않으면 불안하다. 친한 동생들은 종종 ‘연기꼰대’라고 놀린다. (웃음) 무슨 이야기만 하면 연기와 연결한다는 의미에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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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공부하기 재미있는 환경을 구축하려고 한다. 좋아하는 콘텐츠의 멘트나 대사를 통째로 외우는 방법이다. 영어 공부를 위해선 영화 ‘500일의 썸머’를 택했는데, 대사 안의 뉘앙스나 문맥적인 상황들을 보면 자연스럽게 익혀진다.
올해 김준한은 영화 ‘허스토리’를 비롯해, ‘변산’과 ‘마약왕’까지 세 편의 영화를 선보인다. 차기작도 검토 중이다. 어쩌면 존재감을 드러낸 ‘감빵생활’은 힘찬 도약을 위한 발 구르기일지도 모른다.
△새로운 역할을 만날 때마다 그 역할의 마음을 이해하가는 과정이 좋다. 친한 친구를 사귀는 느낌이 든다. 그 과정을 통해 나라는 사람도 성장한다. 그런 의미에서 송지원은 많은 배움을 안겨준 고마운 친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