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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G-50] 50일을 달린 성화 컨셉은 ‘꿈과 희망’

조희찬 기자I 2017.12.21 06:00:00
차두리(가운데)와 신영록이 지난달 초 2018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에 참여해 성화 릴레이를 하는 모습(사진=코카콜라 제공)
[이데일리 스타in 조희찬 기자] 희망을 노래하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까지 50일을 앞둔 성화봉송의 테마는 ‘꿈과 희망’에 맞춰졌다.

지난 11월 1일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성화가 도착하며 시작한 코카-콜라 평창동계올림픽 성화봉송 릴레이는 인천대교를 출발해 제주·부산·순천·세종 등의 지역을 거치며 101일 간의 여정을 이어나가고 있다. 성화 봉송 주자들은 ‘희망의 불꽃’을 손에서 손으로 건네고 있다.

11월 초 차두리(37) 한국 축구대표팀 코치와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신영록(30)의 ‘느림보’ 성화 봉송은 보는 이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신영록은 지난 2011년 축구 경기 도중 부정맥에 의한 급성 심장마비로 갑자기 쓰러졌다가 의식을 되찾아 ‘기적의 사나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여전히 거동이 불편하지만 신영록은 선수가 아닌 감독으로서 그라운드에 복귀할 날을 꿈꾸고 있다. 현역 시절 폭발적인 에너지로 그라운드를 누벼 ‘폭주기관차’라는 별명을 갖고 있던 차두리도 이날 만큼은 누구보다도 더 천천히 발걸음을 옮겼다. 선배 차두리의 부축을 받고 이동하기 시작한 신영록도 힘찬 발걸음을 뗐고 다음 주자에게 무사히 성화를 건넸다. 신영록은 “두리 형이 일생일대의 기회를 통해 꿈을 응원해줬고 꼭 그 꿈을 이루고 싶다”며 “두 다리로 그라운드에 서서 선수들을 지도하는 모습을 보여줘 날 응원해준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희망 전도’의 바통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사진작가 조세현과 예술가를 꿈꾸는 청소년들이 이어받았다. 성화봉송에 참여한 청소년들은 지적장애, 시각장애, 다문화가정 등 문화적 혜택을 받기 어려운 환경에서도 사진을 배우며 각자 예술가의 꿈을 향해 꾸준히 노력해온 이들이다. 세 그룹으로 나누어 성화봉송에 나선 이들은 순천만 국가정원 내 스카이큐브 정원역 앞에서 출발해 꿈의 다리를 건너 중국 정원과 프랑스 정원을 지나 봉화언덕으로 올라가는 다리 앞까지 성화를 봉송했다. 조세현 작가와 손을 잡고 성화봉송에 나선 청소년들은 거동이 불편해도 다른 시각장애 청소년의 손을 꼭 잡고 챙기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다문화가족·노숙인·입양아동 등 사회 소외계층을 위한 사진을 통해 재능 기부를 펼쳐온 조세현 작가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꿈을 키워나가고 있는 청소년들을 보면서 오히려 더 큰 응원을 받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희망을 품고 미래를 향한 꿈을 키워나가는 청소년들과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위해 달려온 선수들에게 응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희망 릴레이’는 이어진다.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내년 1월에는 차범근 전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과 축구 유망주들이 성화 주자로 참여한다. 이밖에도 가수 정진운과 청소년들, 방송인 서장훈과 ‘스포츠 드림걸즈’, 이봉주 마라톤 감독과 미래의 국민 체육교사, 펜싱 국가대표 선수 박상영과 승마 국가대표를 꿈꾸는 청소년, 황영조 마라톤 감독과 함께 미래를 꿈꿔나가는 형제가 성화봉송주자로 성화봉송에 참여해 대회 알리기에 박차를 가한다.

사진작과 조세현과


2018 평창 동계올림픽·패럴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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