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스타in 박미애 기자]‘암살’과 ‘무한상사’은 영화와 방송으로 대박 난 콘텐츠다. 부부의 공동 작품이라는 공통점도 갖고 있다. ‘암살’은 최동훈 영화감독이 연출하고 그의 아내 안수현 대표가 있는 케이퍼필름에서 제작했다. ‘무한상사’는 장항준 영화감독과 김은희 작가의 콜래보레이션 작품이다.
이들은 오는 19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개최되는 제5회 세계여성경제포럼을 통해 ‘소통과 경쟁, 함께 성장하라’라는 주제로 부부의 힘으로 잭팟을 터뜨릴 수 있었던 비결을 공개한다. 이들은 부부지만 같은 업에 종사하는 동료로서 함께 고민하고 치열하게 경쟁하는 파트너이자 라이벌이기도 하다. 최동훈 감독은 안수현 대표와는 2000년 예비 감독과, 영화기획실 직원으로 처음 만나 오랜 기간 동료로 지내오다 3년 열애 끝에 2007년 결혼했다. 두 사람은 2009년 케이퍼필름을 설립, 창립작인 ‘도둑들’(2013)과 ‘암살’(2015)을 성공시켰다.
장항준 감독과 김은희 작가는 1995년 방송사 예능국 작가 선·후배로 만나 연인으로 발전, 1998년 결혼했다. 두 사람은 드라마 ‘위기일발 풍년빌라’(2010) ‘싸인’(2011)를 함께 썼고, ‘무한도전’의 ‘무한상사’에서 감독과 작가로 작업했다.
‘암살’과 ‘무한상사’는 이들의 부부 파워를 보여준 대표 콘텐츠다. ‘암살’은 일제시대를 배경으로, 여성이 주인공이었지만 1000만 관객을 모았다. ‘무한상사’는 기존의 콩트 수준을 넘어서 블록버스터 영화 못지않은 퀄리티의 콘텐츠를 완성,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았다.
‘암살’과 ‘무한상사’가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부부관계를 바탕으로 한 완벽에 가까운 파트너십에 있다. 부부여서 서로의 장단점을 잘 알고, 그것이 일적인 관계에서 시너지를 낸다. 갑을관계를 따지거나 자존심을 내세우거나 아부·아첨할 필요가 없다. 평등한 관계여서 숨김없이 솔직한 얘기를 할 수 있다. 허심탄회한 소통을 바탕으로 신뢰가 자연스럽게 형성되기 때문에 결과물도 좋다. ‘암살’이 제작비를 200억원 넘게 쓰며 ‘망하면 큰일’이라는 우려를 털어내고 천만영화가 될 수 있었던 데에는 감독이 최상의 결과물을 뽑아낼 수 있도록 물심양면 도운 안수현 대표의 조력 덕분이었다.
일을 하다 보면 불협화음이 생길 수도 있다. 둘의 다툼이 일에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다. 부부여서 다툼도 금세 회복할 수 있고, 불만을 드러내고 갈등을 해소함으로써 작업할 때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불만·갈등이 남은 채 좋은 결과물을 얻을 수도 없을뿐더러 심하면 제작이 무산되기도 한다. 류승완 감독의 아내인 강혜정 외유내강 대표는 부부가 콘텐츠를 함께 만드는 것이 함께 식당을 운영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이견이 있을 때도 생기지만만 부부기 때문에 평상심을 찾고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최동훈 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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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은희 작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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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항준 감독(사진=MB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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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항준 감독 김은희 작가(사진=MBC)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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