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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드라마의 굴욕... 승부처 월~목요일 시청률 경쟁 모두 참패

김은구 기자I 2007.09.21 10:43:37
▲ 시청률 경쟁에서 참패한 KBS 2TV 수목드라마 '사육신'(위)과 월화드라마 '아이 엠 샘'


[이데일리 SPN 김은구기자] KBS 드라마의 굴욕시대다.

지상파 방송 3사의 드라마 승부처인 월화, 수목 드라마 시청률 경쟁에서 참패를 면치 못하고 있다. 경쟁이라는 단어가 어색할 정도로 일방적인 수세다.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KBS 2TV 수목드라마 ‘사육신’은 20일 2.6%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같은 시간대에 방송된 MBC ‘태왕사신기’는 31.5%로 무려 28.9%포인트, SBS ‘완벽한 이웃을 만나는 법’도 14.6%로 12.0%포인트 앞섰다.

월화드라마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KBS 2TV 월화드라마 ‘아이 엠 샘’은 지난 17일 6.3%, 18일에는 더욱 떨어져 5.7%에 그쳤다. SBS ‘왕과 나’는 17일 25.6%, 18일 23.1%, MBC ‘이산’은 17일 14.0%, 18일 14.3%였다.

굳이 다른 방송사 드라마의 시청률과 비교하지 않더라도 한자릿수, 더구나 5% 이하의 드라마 시청률은 방송사로서는 굴욕적인 수치다.

물론 KBS는 1TV를 통해 방송되는 일일드라마 ‘미우나 고우나’, 주말사극 ‘대조영’, 2TV 주말드라마 ‘며느리 전성시대’는 타 방송사와의 시청률 경쟁에서 크게 앞서 있다.

하지만 일일, 주말 드라마의 시청률 경쟁 결과는 월화, 수목 드라마의 그것과 의미가 다르다. 월~목요일 오후 10시대에 방송되는 드라마는 다른 드라마와 비교해 방송사들이 자존심을 걸고 더 많은 신경을 쓰는 시간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KBS의 월화, 수목 드라마는 승부수를 띄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할 정도로 모두 진부하다.

‘아이 엠 샘’은 흔한 학원 조폭 코믹물이다. ‘사육신’은 남북합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지만 북한 제작진에 의해 한국 시청자들의 성향을 고려하지 않고 만들어져 외면 받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요즘 한국 사극에서 볼 수 없는, 진중하지만 지나치게 느린 대사 처리와 내용 전개 등이 시청자들을 지루하게 느끼도록 만든다는 것이다.

MBC가 흔한 트렌디드라마로 치부될 수 있는 ‘커피프린스 1호점’에 동성애 코드를 삽입하고 극중 연애 방식을 신세대들의 현실을 반영해 쿨하게 그려가는 등 새로운 시도로 성공을 거둔 것과 대비된다.

사극인 SBS ‘왕과 나’와 MBC ‘태왕사신기’도 현재 방송 중인 KBS 드라마와 달리 역시 새로운 시도로 시청률 경쟁에 나서고 있다. ‘왕과 나’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내시들의 이야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으며 ‘태왕사신기’는 고구려 광개토태왕의 이야기에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CG)으로 판타지 드라마의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는 것은 ‘사육신’과 대조를 이룰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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