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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11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카타르 알코르 알바이트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대회 8강전에서 후반전 올리비에 지루(AC밀란)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4년 전 러시아월드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프랑스는 이번 대회에서도 4강에 안착, 월드컵 2연패 가능성을 높였다. 지금까지 월드컵 2연패를 이룬 나라는 이탈리아(1934·1938년)와 브라질(1958·1962년)뿐이다. 1962년 칠레대회 이후 무려 52년 동안 맥이 끊겼다. 프랑스는 15일 오전 4시 포르투갈을 꺾고 아프리카 국가 최초로 월드컵 4강에 오른 모로코와 2대회 연속 결승행을 놓고 맞붙는다.
반면 196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우승한 뒤 56년 만에 다시 정상 탈환을 노렸던 잉글랜드는 프랑스의 벽을 넘지 못하고 대회를 마감했다.
팽팽한 접전이 기어졌다. 잉글랜드는 케인을 중심으로 부카요 사카(아스널)와 필 포든(맨체스터 시티)이 스리톱으로 나서 프랑스 수비를 흔들었다. 프랑스는 지루가 원톱으로 나섰고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앙투안 그리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우스만 뎀벨레(바르셀로나)가 2선을 책임졌다.
팽팽한 접전 속에 선제골을 터뜨린 쪽은 프랑스였다. 전반 17분 2000년생 젊은 미드필더 오를리앙 추아메니(레알 마드리드)가 페널티박스 밖에서 그리즈만이 밀어준 패스를 기습적인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연결해 잉글랜드 골망을 흔들었다.
먼저 허를 찔린 잉글랜드는 만회골을 넣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전반 24분 케인이 페널티박스 박스 부근에서 상대 수비수 다요 우파메카노(바이에른 뮌헨)의 다리에 걸리며 넘어지는 장면이 나왔다. 하지만 VAR 판독 끝에 노파울이 선언됐다. 잉글랜드 선수들은 주심에게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국 전반전은 프랑스가 1-0으로 앞선 채 끝났다. 잉글랜드는 전반전에만 점유율 57%, 슈팅 5개, 유효슈팅 3개를 기록하며 프랑스를 몰아붙였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후반전에도 잉글랜드의 공세가 이어졌다. 후반 7분 사카가 페널티박스 안으로 파고드는 과정에서 추아메니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후반 9분 키커로 나선 케인이 토트넘 팀동료인 프랑스 골키퍼 위고 요리스와 페널티킥 대결을 펼쳤다. 케인은 오른발로 침착하게 골문 왼쪽상단을 노려 골을 성공시켰다. 16강전에 이은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케인은 A매치 53골을 기록, 웨인 루니와 함께 잉글랜드 대표팀 최다골 타이기록을 수립했다.
치열한 공방 속에 균형을 다시 깬 쪽은 프랑스였다. 프랑스는 후반 33분 그리즈만의 패스를 받은 지루가 잉글랜드 수비와 경합을 뚫고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지루의 월드컵 개인통산 4번째 골이었다.
잉글랜드도 기회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1-2로 끌려가던 후반 35분 다시 페널티킥 기회를 잡았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메이슨 마운트(첼시)가 프랑스 왼쪽 풀백 테오 에르난데스(AC밀란)에게 밀려 넘어졌다. 주심은 VAR 온필드리뷰를 통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또다시 키커는 케인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케인이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했다. 케인이 찬 페널티킥은 골대를 한참 넘어가는 실축이 됐다. 케인은 득점에 실패한 뒤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추가시간 8분이 주어진 가운데 잉글랜드는 마지막까지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끝내 동점골을 터뜨리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후반 추가시간 종료 직전 마커스 래시포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날카로운 프리킥 슈팅도 골대 위를 스치고 지나가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