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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희철 동아방송예술대 교수는 “이들이 만나 업계 거대 공룡들이 만들어져 시장을 독식하게 되면 중소 엔터사와 새로운 플랫폼들이 설 자리는 더욱 없어지게 된다는 점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며 “그 플랫폼 안에서는 제휴된 엔터사들의 인적 자원들을 활용한 콘텐츠의 다양성이 확보될 것이란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이들은 근본적으로 수익 창출이 목적인 하나의 기업이다. 그 기업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만 가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네이버·카카오M과 엔터사들의 움직임을 바라보는 영세 매니지먼트사들의 속내는 착잡하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연예인들이 설 콘텐츠 플랫폼들이 많아졌다지만 그 기회마저 소위 ‘3대 기획사’(SM·YG·JYP)를 포함한 유력 엔터사들이 독식할 것 같은 형국”이라며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인수합병이 추진된 기획사들 위주의 콘텐츠들이 생산되지 않겠나. 과거부터 심했던 ‘파이의 불균형’이 다른 의미로 더 심화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
업계 전체의 발전 측면에서 이를 냉철히 바라보는 시각 역시 존재한다. 강태규 평론가는 “힘의 편중은 결국 그 콘텐츠를 소비하는 대중의 선택과 여론으로 탄생한 것이지 강제적 물리력으로 인해 생긴 결과가 아니다. 유력 엔터사들도 영세 업체로 시작해 좋은 콘텐츠로 대중의 선택을 받았기에 지금의 자리에 올랐다”며 “IT기업이 엔터와 손을 잡는 건 수익 강화가 목적인 만큼 대중을 사로잡을 콘텐츠를 선보이는 엔터사들에 기회를 더 열어줄 것이다. 시장 독점 현상을 주의해야 하는 건 맞지만 장점이 더 크다. 인수된 회사들 사이에서도 보이지 않는 내부 경쟁이 있을 것이고 그것이 업계를 융성하게 할 촉발제가 되기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런 독과점 우려에 대해 김성수 카카오M 대표는 “같은 현상을 두고 한쪽에선 독과점이라고 비판하나 다른 한 편으론 발전으로 볼 수도 있는 것”이라며 “우리나라 제작사는 영세하기 때문에 투자가 선행돼야 한다. 불안정한 수익구조 때문에 체력을 키우고 있지 못한 기획사들을 우리가 키워줄 수 있다. 뜻을 같이 한 사람들 간 결합”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