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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재 “매일 5시간씩 훈련…우승 기념사진 다시 한 번 찍고 싶어요”

임정우 기자I 2020.05.06 06:00:10
임성재. (사진=최현 스윙코치)
[이데일리 스타in 임정우 기자] “우승 기념사진을 다시 한번 찍고 싶어서 열심히 연습하고 있어요.”

우승 뒤 트로피를 들고 찍는 기념사진은 프로골퍼에게 매우 특별하다. 단 한 명에게만 허용되는 특별한 기회인 만큼 그 순간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임성재(22)는 코로나19의 여파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중단되기 이전인 지난 2월 혼다클래식에서 데뷔 첫 우승의 감격을 맛봤다. 그날의 감동을 고스란히 간직해온 임성재는 투어가 중단된 이후에도 미국에 남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훈련 여건이 좋지 않은 환경에서도 매일 코스에 나가 샷을 하고 땀을 흘린 이유는 단 하나다. 다시 한 번 우승의 기쁨을 맛보고 근사한 기념사진을 찍고 싶어서다.

임성재는 최근 이데일리와 전화 인터뷰에서 “지난 3월 PGA 투어가 중단됐지만 좋았던 샷 감을 유지하고 올 시즌 두 번째 우승 기념사진을 남기기 위해 꾸준히 연습하고 있다”며 “연습과 함께 라운드도 병행하고 있는 만큼 시즌 재개가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프로가 된 이후 PGA 투어와 콘페리(PGA 2부) 투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총 네 번의 우승 사진을 찍었다. 미국에 남아 매일 5시간 이상 훈련에 몰두 중인 임성재는 오는 6월 11일 예정된 찰스 슈와컵 챌린지에서 다섯 번째 우승 기념사진을 찍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단 하루도 허투루 보내지 않은 임성재의 우승 조력을 위해 최현 스윙코치도 힘을 보탰다. 임성재의 SOS를 받은 최 코치는 미국까지 날아가 기꺼이 훈련에 동참했다.

3월 투어가 중단된 이후 약 3개월 만에 대회가 다시 시작되는 만큼 훈련은 실전 감각 찾기와 무뎌진 스윙 감각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특히 임성재의 트레이드마크라고 할 수 있는 정교한 아이언샷을 유지하는 데 공을 들였다.

임성재는 “좋았던 아이언 샷의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정말 열심히 연습하고 있다”며 “시즌 중단 뒤에도 혼자서 매일 2시간 이상 연습을 해왔고 코치님이 미국으로 합류한 뒤로는 자신감까지 생겼다”고 훈련 성과에 만족해했다.

실전 감각을 되찾기 위해 그린 주변에서의 어프로치와 퍼트, 트러블 샷 등의 훈련에도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실수했을 때 타수를 지키기 위해선 뛰어난 리커버리 기술이 필요하다.

임성재는 “어프로치와 퍼트를 잘해야 우승할 수 있는 만큼 매일 3시간 정도를 그린 주변과 그린 위에서 보내고 있다”며 “이전에 하지 않았던 트러블샷 연습도 꾸준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PGA 투어 재개가 확정되면서 임성재는 올 시즌 계획을 새롭게 정비했다. 그는 “긴 시간 투어가 중단된 만큼 남은 시즌은 휴식을 줄이고 계속해서 대회에 참가할 계획”이라며 “체력적으로 큰 문제가 없는 만큼 1개 대회 정도만 건너뛰고 전 경기에 출전해 페덱스랭킹 1위를 지켜내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 1위에 올라 있는 임성재가 8월 30일 끝나는 BMW 챔피언십까지 현재의 순위를 지키면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서 미리 10언더파의 타수를 받고 대회를 시작하게 된다. 최종전까지 1위 자리를 지키면 보너스 상금 1500만달러를 받는다.

임성재는 “코로나19 여파로 이번 시즌 대회 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시즌이 재개되고 나면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 같다”며 “한 타에 따라 순위가 크게 내려가고 올라갈 수 있는 만큼 더 신경 써서 경기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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