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컴 "잉글랜드 부진은 선수들 책임"

송지훈 기자I 2010.07.15 07:36:21
▲ 데이비드 베컴(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이데일리 SPN 송지훈 기자] 남아공월드컵 기간 중 잉글랜드대표팀 코칭스태프로 활약한 바 있는 '미남스타' 데이비드 베컴(35, LA갤럭시)이 잉글랜드의 부진에 대해 선수들이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컴은 15일 오전(이하 한국시각)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www.telegraph.co.uk)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잉글랜드가 남아공에서 부진했던 것에 대해 감독에게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감독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했으며, 엄밀히 말해 선수들이 자신들의 기량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한 것에 더 큰 원인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잉글랜드는 남아공월드컵에서 우승컵에 도전했으나 '전차군단' 독일과의 16강전에서 1-4로 무너져내려 8강 문턱에서 좌절했다. 이에 대해 16강전 당시 프랑크 램파드(첼시)의 골이 희대의 오심으로 인해 인정받지 못한 것에서 원인을 찾는 의견도 있지만, 대부분 파비오 카펠로 대표팀 감독의 지도력에 비난의 초점을 맞췄다.

베컴은 "카펠로 감독은 선수들을 위해 적절히 일해줬다고 본다"면서 "하지만 선수들은 분명히 실망스러웠다"고 했다. 이어 "선수들은 그들이 제대로 활약하지 못하면 경기에서도 승리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안다"면서 "선수 개개인의 능력이 아니라 '팀'으로서의 능력을 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베컴의 이러한 발언은 A팀의 부진한 성적에 대해 감독을 탓할 것이 아니라, 선수 스스로가 책임감을 느끼며 분발해야한다는 뜻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월드컵 직후 잉글랜드의 FIFA랭킹이 역대 최하인 13위로 떨어진 것에 대해 베컴은 "어쩌면 선수들은 이런 결과에 대해 그다지 신경쓰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라 운을 뗀 뒤 "하지만 FIFA랭킹은 뭔가가 잘못됐음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강조했다.

한편 베컴은 대표팀 컴백에 대해 여전히 강한 의지를 갖고 있음을 내비쳐 눈길을 끌었다.

"나는 여전히 선수로서 대표팀 내에서 내가 맡을 만한 역할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말문을 연 그는 "나는 그것을 위해 매년, 매달, 매주 최선을 다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나는 내 조국을 위해 뛰는 일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텔레그라프'는 '베컴이 두 달 내에 아킬레스건 부상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면서 '베컴은 이미 유로2012 출전을 다음 목표로 설정했으며, 2014브라질월드컵 출전의 꿈 또한 버리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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