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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랜드 꿈꾸는 넷플릭스… 테마파크 도전장 [글로벌 엔터PICK]

윤기백 기자I 2024.06.27 06:00:00

인기IP 활용 '넷플릭스 하우스' 론칭
'오겜' '종이의 집' 등 체험공간 가득
내년 美서 개장… 신선함 유지 관건

(사진=넷플릭스)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 넷플릭스가 오프라인 사업에 본격 도전한다. 인기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해 ‘넷플릭스표 테마파크’를 만드는 것이다. 월트디즈니의 ‘디즈니랜드’, 유니버설 픽쳐스의 ‘유니버설 스튜디오’처럼 성공적인 사업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넷플릭스는 내년 개장을 목표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킹 오프 프러시아 쇼핑몰, 텍사스주 댈러스의 갤러리아 댈러스에 체험형 엔터테인먼트 시설인 ‘넷플릭스 하우스’를 오픈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이곳에서는 ‘오징어 게임’ 속 유리 다리를 건너는 게임을 직접 즐길 수 있고, 인기 시리즈인 ‘종이의 집’, ‘브리저튼’, ‘기묘한 이야기’ 등 세트 공간을 연중 내내 체험할 수 있는 시설이 들어선다. 또 넷플릭스 콘텐츠에서 영감을 받은 음식을 파는 레스토랑과 드라마 캐릭터 티셔츠, 굿즈 등도 판매할 예정이다.

넷플릭스 최고마케팅책임자(CMO) 마리안 리는 “‘브리저튼’ 세트에서 테일러 스위프트 노래의 관현악 커버에 맞춰 왈츠를 추고, ‘오징어 게임’ 참가자로 나서 유리 다리 건너기에 도전한다고 상상해 보라”면서 “몰입감 있는 경험은 물론이고 독특한 식음료 등을 통해 넷플릭스 인기 시리즈와 영화를 글자 그대로 맛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넷플릭스는 그동안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와 캐나다 토론토, 브라질 상파울루 등 세계 25개 이상 지역에서 자체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체험·이벤트 공간을 운영해 왔다. 그동안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오프라인에서 몰입형 엔터테인먼트를 구현, 2차 IP 비즈니스로 새로운 수익모델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넷플릭스의 이같은 시도에 다소 부정적인 시각이다. OTT 특성상 콘텐츠가 가볍고 휘발성이 강한 탓에 관심도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힘들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디즈니, 유니버설의 IP는 꾸준하고 보편적인 인기를 누린 콘텐츠가 많지만, 넷플릭스의 IP는 단발성 인기라는 점이 이들의 주장이다. 미국 시장분석업체 글로벌데이터의 닐 손더스 상무는 “사람들이 계속 재방문할 수 있도록 신선함을 유지해야 하는데 넷플릭스에는 아마도 어려운 과제가 될 것”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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