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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가본 파리올림픽②]양궁 금메달 감동 펼쳐질 앵발리드 직접 보니

이석무 기자I 2024.06.11 00:00:00
파리올림픽 양궁 경기가 열리게 될 앵발리드 광장. 사진=파리올림픽 공식홈페이지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파리올림픽 양궁경기장 앵발리드 광장. 사진=이석무 기자
프랑스 파리를 대표하는 역사적 군사시설인 앵발리드. 사진=이석무 기자
[파리=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24 파리올림픽에서 전 종목 석권을 노리는 한국 양궁이 새 역사에 도전하는 장소는 프랑스 역사가 담겨있는 명소인 앵발리드(Invalides)다.

앵발리드는 루이 14세 시대인 1679년 완공된 생루이 교회와 1687년 지어진 오텔 데 앵발리드(앵발리드 호텔), 1710년 완공된 궁정교회로 이뤄져 있다. 오텔 데 앵발리드는 처음에 부상병 간호시설로, 생루이 교회는 군인들을 위한 교회, 궁정교회는 나폴레옹 1세 등 프랑스 역사를 빛낸 유명인들의 유해가 안치돼 있다. 오늘날에는 프랑스의 전쟁 역사를 한 자리에 모은 군사박물관으로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파리올림픽 양궁 경기는 앵발리드 내부가 아닌 앵발리드 북쪽과 맞닿아있는 광장 잔디 공원에서 치러진다. 앵발리드 광장은 파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정원 중 하나로 꼽힌다. 지금은 올림픽을 앞두고 관중석 및 관련 임시 건물들이 한창 지어지고 있다. 현재 공사 중이라 안쪽 깊숙한 곳까지 자세히 볼 수는 없다, 그래도 올림픽 분위기를 미리 느껴볼 수 있다.

앵발리드에선 양궁뿐만 아니라 마라톤과 도로 사이클 경기도 열린다. 그래도 메인은 양궁이다. 선수들은 앵발리드의 멋진 자태를 배경으로 과녁을 향해 화살을 쏘게 된다. 어느 올림픽 양궁보다 화려하게 독특한 그림이 펼쳐질 것이 틀림없다. 파리에서 직접 만난 공사 관계자는 “올림픽 경기를 위해 부지런히 공사를 진행 중이다”며 “모든 공사가 마치면 최고의 경기장으로 변신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장에서 느낀 점은 바람이 제법 있다는 점이다. 센강 북쪽에 인접해 있기 때문이다. 강풍까지는 아니지만 경기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양궁협회 관계자도 “지난해 8월 양궁 월드컵 4차 대회가 이 경기장에서 열렸는데 바람이 만만치 않았다”고 밝혔다. 양궁대표팀은 이를 대비해 6월 말 경기도 여주 강변유원지 근처에서 바람 적응 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양궁대표팀은 지난해 9월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에서 열린 정몽구배 한국양궁대회에서 경기를 치렀다. 전쟁기념관은 프랑스 군사문화시설인 앵발리드와 역사, 문화적 의미가 비슷하다. 그런 색다른 분위기까지 적응하기 위한 준비였다.

역사적으로 큰 의미가 담긴 장소에서 한국 양궁이 주인공이 되는 모습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기분 좋다. 40여 일 뒤 그런 상상이 현실로 바뀔 일만 남았다.

이번 파리올림픽은 양궁을 비롯해 여러 종목이 파리를 대표하는 장소에서 열린다. 에펠탑이 가까이 보이는 콩코르드 광장에선 브레이킹과 사이클 BMX 프리스타일이, 알렉상드르 3세 다리에선 사이클 타임 트라이얼이 치러진다.

1900년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그랑 팔레에서는 펜싱 경기가, 네오 르네상스 양식의 파리시청 파사드 앞에선 마라톤 경기가 열린다. 프랑스의 가장 상징적인 궁전인 베르사유 궁전에선 승마, 장애인 승마, 근대 5종 경기가 열리는 등 파리 전체가 올림픽 경기장으로 변신한다.

올림픽을 앞두고 미리 본 파리는 곳곳에서 올림픽 시설을 짓는 공사가 한창이다. 어느 대회보다 특별하고 색다른 올림픽이 점점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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