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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한국 방문은 1988년 서울 올림픽. 당시 그는 독일 대표팀으로 참가해 동메달을 차지했다. 한국과의 직접적인 맞대결은 1994 미국 월드컵이 처음이었다. 이후 지도자가 된 클린스만 감독은 2004년 독일 대표팀을 이끌고 한국을 찾았다. 당시 ‘녹슨 전차’라는 오명을 안고 있던 독일은 클린스만 감독의 지도아래 젊어지고 있었다.
흐름도 좋았다. 클린스만 감독이 이끈 독일은 브라질과 비기는 등 4승 1무 무패 행진을 달리고 있었다. 한국과의 경기 직전에는 일본을 3-0으로 완파했다. 국내파가 주축이 된 한국이 넘기란 어려워 보였다. 그러나 한국은 독일에 3-1로 이기며 클린스만 감독 체제 첫 패배를 안겼다. 한국의 승리로 끝난 두 번째 만남이었다.
한국과 클린스만 감독의 인연은 계속됐다. 그때마다 클린스만 감독의 신분은 모두 달랐다. 1988 서울 올림픽에는 선수로 참가했다. 2002 한일 월드컵 때는 해설로 한국을 찾았다. 2017년에는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참가한 아들 조너선 클린스만의 아버지로 한국 땅을 밟았다. 오랜 인연은 2023년 한국 사령탑으로 결실을 보게 됐다.
클린스만 감독은 9일 파주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국 대표팀을 이끌게 됐는데 상당히 기대된다”며 “확실한 목표를 통해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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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을 이끌고 2006 독일 월드컵 3위, 미국 지휘봉을 잡고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뤄냈던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과도 북중미 행을 꿈꾼다. 그러면서 아시아 정복을 선결 과제로 꼽았다.
그는 “목표를 설정하는 건 중요하다”며 “우승이라는 건 상당히 중요하다. 단기적으로는 아시안컵 우승을 향해 10개월간 달릴 것이다”라며 아시아 정상 탈환을 외쳤다. 이후 월드컵을 새로운 목표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월드컵 예선을 통과한 뒤 다시 목표를 잡을 것”이라며 “2002 월드컵 4강을 다시 한번 해낼 수 있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라며 월드컵 4강 신화 재연을 말했다.
끝으로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축구에 공격 DNA를 심겠다는 철학을 내세웠다. “공격수 출신이기에 공격을 선호한다”고 말한 그는 “1-0 승리보다 4-3 승리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선수들이 어떤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보고 진행할 예정”이라며 “한국의 철학과 내가 가진 철학을 공유하고 서로 배워가며 최적의 방법을 구축하겠다”라며 함께 웃을 세 번째 만남을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