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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루키가 몰려온다'..KLPGA 뜨겁게 달굴 국대 5인방 돌풍 예고

주영로 기자I 2022.02.28 06:00:00
2022년 KLPGA 투어에 돌풍을 몰고올 국가대표 5인방. 왼쪽 권서연(윈), 마다솜, 가운데 윤이나, 오른쪽 이예원(위), 서어진. (사진=KLPGA)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슈퍼루키가 몰려온다.’

2022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선 3년 만에 루키들의 반란이 펼쳐질 가능성이 커졌다. 국가대표 출신 5인방이 대거 합류하면서 돌풍을 넘어 태풍을 예고하고 있다.

KLPGA 투어에선 3~5년 주기로 대형 루키가 대거 몰려오면서 판도를 뒤집는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2010년대 이후에만 2014년 백규정과 고진영, 김민선 등 1995년생이 한꺼번에 데뷔해 역대급 신인왕 경쟁을 펼쳤다. 시즌 막판까지 치열한 신인왕 경쟁이 펼쳐지면서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이후 5년이 지나 2019년 임희정과 박현경, 조아연 등 이른바 밀레니얼 골퍼로 불린 2000년생 루키의 등장으로 또 한 번 태풍을 일으켰다. 임희정 3승, 조아연 2승에 이승연과 박서진, 유해란이 1승씩을 추가하며 8승으로 단일 시즌 루키 최다승 기록을 새로 썼다.

올해 KLPGA 투어에 몰려오는 신인은 2014년과 2019년에 버금가는 전력을 갖춰 ‘슈퍼루키’ 계보를 이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10대 돌풍 예고한 윤이나와 이예원

2003년생 동갑내기 윤이나와 이예원은 올해 가장 주목받는 10대 신인이다. 둘 모두 국가대표 출신으로 이미 프로 무대에서 실력을 검증받아 기존 강자들과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칠 예비스타로 눈도장을 받았다.

2019년과 2020년 국가대표를 지낸 윤이나는 아마추어의 메이저 대회 한국여자아마추어 선수권을 제패하고 프로 전향 후에도 점프와 드림투어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차곡차곡 실력을 다져왔다.

윤이나가 더욱 팬들의 관심을 끄는 건 여자골퍼로는 드물게 폭발력과 정교함을 모두 지녔기 때문이다.

키 170cm를 바탕으로 드라이버샷 헤드스피드 평균 98~105마일의 파워를 지닌 윤이나는 평균 거리를 250야드 이상 쉽게 때린다. KLPGA 투어를 대표했던 ‘파워히터’ 박성현, 이정민과 대등한 수준이다. 여기에 지난해 드림 투어에서 그린적중률 82%를 기록했을 정도로 정교한 아이언샷까지 갖췄다. 퍼트도 라운드 평균 29.5개로 30개를 밑돌았다.

기술적인 수치만 놓고 볼 때 KLPGA 투어에서 모두 3위 이내에 들 수 있는 기량이다.

겨울동안 미국 샌이에이고에서 전지훈련 중인 윤이나는 쇼트 게임 등을 보완해 더욱 탄탄한 골프를 만들어 오겠다는 계획으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또 다른 10대 이예원도 빼놓을 수 없는 신인왕 후보다. 윤이나처럼 2년 동안 태극마크를 달고 국가대표로 뛴 이예원은 여러 아마추어 대회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해 프로 무대에 뛰어든 후에도 점프투어 1차전과 2차을 연달아 우승하며 예사롭지 않은 실력을 뽐냈다.

드림투어에서도 거침없는 질주를 계속한 이예원은 상금랭킹 5위로 올해 KLPGA 정규투어 직행 티켓을 받았다. 또 추천을 받아 참가한 KB금융 스타챔피언십과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각 14위와 25위를 기록하며 올해 루키 돌풍을 예고했다.

그는 “신인왕은 물론 존경하는 박인비 선수처럼 세계랭킹 1위가 되는 게 목표”라고 당찬 포부도 숨기지 않았다.

◇20대 특급 새내기 권서연, 서어진, 마다솜도 주목

21세 동갑내기 권서연과 서어진, 그리고 늦깎이로 데뷔한 마다솜(23)도 올해 KLPGA 투어의 판도를 뒤흔들 특급 새내기다.

권서연은 박현경, 임희정, 유해란, 이소미 등과 함께 국가대표로 활동하며 기대를 모았던 유망주다.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2019년 오거스타 내셔널 여자 아마추어에 출전했고, 그해 한국여자아마추어 선수권 등을 제패하며 화려한 아마추어 시절을 보냈다.

예상과 달리 프로 무대에서 시련을 겪었다. 2020년 데뷔했지만, 7개 대회에 출전해 5차례나 컷탈락했다. 하지만 일찍 시련을 겪은 권서연은 더욱 단단해졌다.

지난해 드림투어로 내려갔지만, 2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2위로 정규투어 재입성에 성공했다. 함께 국가대표를 지낸 동기들과 비교하면 한발 늦게 출발하는 권서연은 “신인상 경쟁자가 많지만 나를 믿겠다”며 “신인왕과 우승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이루겠다”고 각오를 더욱 단단히 했다.

2019년 국가대표를 지낸 서어진은 프로 적응에 조금 더 시간이 걸렸다. 2020년 프로가 된 그는 드림투어를 통해 정규투어 입성을 노렸다. 그러나 상금랭킹 32위에 그쳐 20위까지 주는 출전권을 받지 못했다. 올해 다시 한 번 같은 코스로 정규투어 입성에 도전했으나 상금랭킹 27위 머물렀다. 그러나 시드순위전에서 15위를 기록하며 삼수 끝에 정규투어 입성의 목표를 이뤘다.

KLPGA 정규투어 입성까지 가장 험난한 길을 걸어온 만큼 더욱 다부진 각오로 첫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마다솜은 23세의 나이로 신인이 된 늦깎이다. 태극마크를 달겠다는 꿈과 대학 졸업을 위해 프로 데뷔를 미뤘다.

2018년과 2019년 상비군으로 활동해온 마다솜은 2020년이 돼서야 태극마크를 달아 국가대표가 되겠다는 목표를 이뤘다.

1999년생으로 최혜진, 이소미, 안지현과 동기인 그는 프로 4~5년 차에 접어든 동갑내기와 비교하면 출발이 늦었다. 그러나 조급함은 없다.

그는 “프로에서 잘 나가는 동기를 보면 부럽기도 했지만, 나는 내 방식대로 천천히 가겠다”며 오히려 마음을 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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