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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숙·김갑수→김준한·신현빈…'슬의생' 신드롬 낳은 연기파 조연

김보영 기자I 2020.04.22 06:00:00

중견배우부터 신인배우까지…전세대 아우른 라인업
성동일·고아라 등 전작 주인공 카메오 출연도 눈길
"전작 주인공 '일감 몰아주기'" 일각에선 비판도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tvN 2020 목요스페셜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만든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는 전작인 ‘응답하라’ 시리즈는 물론 ‘슬기로운 감빵생활’까지 항상 주인공 ‘친구’들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시작해 주변 인물들로 외연을 확장해나가며 우정과 사랑, 가족의 소중함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해왔다. 이번 작품도 다르지 않다. 의대 동기 5인방의 이야기에만 집중하지 않고 탄탄한 서사로 5인방을 둘러싼 다양한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도 다뤄줌으로써 극의 흥미를 배가시켰다. 그만큼 탄탄한 조연배우 라인업과 연기력도 이 드라마의 큰 볼거리다. 그간 안방극장에 자주 접할 수 없던 톡톡 튀는 매력의 신인배우들부터 김해숙, 김갑수 등 연기파 배우 등 전세대를 아우른 조연 캐스팅과 이들의 존재감이 주연 배우 5인방의 연기를 든든히 지탱하는 버팀목이 돼주고 있다.

(위에서 아래로)‘슬기로운 의사생활’에 출연 중인 배우 김해숙, 김갑수, 정문성, 신현빈, 김준한. (사진=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은 누군가는 태어나고 누군가는 삶을 끝내는 인생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병원에서 평범한 듯 특별한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과 눈빛만 봐도 알 수 있는 20년지기 친구들의 케미스트리를 담은 드라마다.

조정석, 유연석, 정경호, 김대명, 전미도 등 주연 배우 캐스팅 조합과 함께 이름만으로도 신뢰감을 주는 연기파 배우인 김해숙과 김갑수가 각각 유연석(안정원 분)의 어머니인 정로사 여사, 정 여사의 소꿉친구이자 율제병원 이사장 주종수 역을 맡아 화제가 됐다. 주연 배우들의 티키타카 못지 않게 김해숙, 김갑수와 병원장 역을 맡은 배우 조승연의 ‘중년 절친’ 케미스트리가 빛나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시청자 박진희(32)씨는 “중견배우들의 극 중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이들이 등장할 때마다 걸쭉한 입담과 중년의 순수함으로 나도 모르게 미소 지어진다”며 “특히 석형(김대명 분)의 어머니(문희경 분)와 정로사 여사, 병원 이사장과 병원장이 집에서 멸치 똥을 따며 티격대고 마피아 게임을 배우며 시간 가는줄 몰라하는 장면들은 훈훈함을 자아냈다”고 말했다.

여기에 드라마부터 뮤지컬까지 활발히 활동하며 연기력을 인정 받은 배우 정문성이 정경호(김준완 분)을 보필하는 흉부외과 치프 레지던트 도재학으로, 영화 ‘클로젯’,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등에서 활약한 신인배우 신현빈이 유연석(안정원 분)을 짝사랑하는 외과 레지던트로 등장해 새로운 매력을 발산 중이다. 또 ‘공조’, ‘나랏말싸미’,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등 주로 스크린의 단역, 조연으로만 활동해오던 배우 김준한도 전미도(채송화 분)를 짝사랑하는 후배 신경외과 레지던트 안치홍으로 성공적인 브라운관 신고식을 치르며 드라마의 러브라인을 든든히 받쳐준다. 이밖에 석형을 짝사랑하는 의리파 산부인과 전공의 추민하 역으로 존재감을 알리는 중인 안은진, 본과 실습생이자 이란성 쌍둥이인 홍도와 윤복으로 활약 중인 신예 조이현과 배현성까지 드라마의 활력을 더하는 중이다.

신원호 PD의 전작인 ‘응답하라 시리즈’를 떠올리게 하는 카메오 출연 라인업과 이들의 능청스러운 연기도 관전 포인트다.

먼저 ‘응답하라’ 전 시리즈에서 여주인공의 아버지 성동일 역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아온 배우 성동일은 극 중에서 신부이자 유연석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큰 형으로 특별출연해 폭소를 유발했다.

‘응답하라 1994’에서 삼천포 역을 맡아 사랑을 받았던 배우 김성균은 성동일과 함께 신부가 된 유연석의 둘째 형으로 깜짝 등장해 웃음에 시너지를 더했다.

이와 함께 ‘응답하라 1994’의 히로인이었던 배우 고아라가 지난 5회와 지난 주 방송한 6회에서 조정석(이익준 분)의 전 연인이자 톱스타 고아라 역으로 깜짝 출연해 시청률 상승을 견인하기도 했다.

율재병원 부원장 역으로 특별 출연한 배우 정재성은 전작인 ‘슬기로운 감빵생활’에서 명교수 역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처럼 전작 시리즈의 인물들이 어떻게 새롭게 등장할지 지켜보는 것도 이 드라마의 흥미를 끌어올리는 관전 포인트가 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전작 출연 배우들에게 지나치게 힘을 실어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한 연예 매니지먼트 관계자는 “의대 동기 5인방 중 2명인 유연석과 정경호부터 전작인 ‘응답하라 1994’와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주연 배우로 출연했는데 그 외 조연, 특별출연 라인업도 전작에 출연한 인물들이 많이 보여 자칫 ‘그들만의 리그’, ‘일감 몰아주기’로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며 “배우들에게 배역 하나하나가 소중한 만큼 보다 새로운 인물들이 극을 채워가길 기대해본다”고 전했다.

추민하 역으로 열연 중인 배우 안은진.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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