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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민식이 꿈꾸는 지도자상을 이 같이 밝혔다. 최민식은 최근 인터뷰에서 “유럽의 국가들을 보면 국회의원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 혜택도 거의 없고 그야말로 봉사직인 것 같다”며 “우리나라에서는 가능하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그 정신만큼은 본받아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한국영화의 흥행역사를 새로 쓴 ‘명량’에서 이순신 장군을 연기하며 리더십의 부재의 한국사회에 묵직한 메시지를 던졌던 최민식이다. 리더십의 표상을 연기했던 그가 현재 상영 중인 ‘특별시민’(감독 박인제)에서는 추악한 정치인으로 관객들에게 선거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대선까지 하루밖에 남지않은 지금 ‘특별시민’이 특별하게 관객에게 다가가는 이유다.
“또 시국 관련 이야기를 하는 게 지겹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어떤 분들은 선거관리위원회 홍보영화냐고 얘기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가 일련의 일들을 겪으면서 투표의 중요성을 느꼈잖습니까. 각자의 기준이 다르지만 우리를 대신해서 일해줄 제대로 된 정치인을 뽑아야 합니다.”
최민식은 ‘특별시민’은 그런 기준점을 제시하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극중 변종구 같은 사람이 정치를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변종구는 최민식이 이번 영화에서 맡은 배역이다. 현 서울시장으로 차기 대권을 노리고 3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인물이다. “이 정치는 말이야, 기본적으로 패밀리 비즈니스야”라는 대사가 정치를 대하는 변종구의 태도를 보여준다. 최민식은 정치인 연기가 처음이 아니다. 과거 MBC 드라마 ‘제4공화국’에서 젊은 시절의 김대중 전 대통령을 연기했다.
정치인에게 권력을 향한 욕망이 있다면 배우에게는 작품을 향한 욕망이 있다. 최민식도 마찬가지였다.
“늘 좋은 작품을 하고 싶은 마음이죠. 그래서 시나리오 수정 작업에 같이 참여하기도 하고 지인들과 술 마시면서 ‘이런 얘기 어떠냐’고 열심히 떠들기도 하고요. 안줏거리 삼아 했던 이야기가 메이드돼서 빛을 보기도 합니다. 현실은 열 개 중에 한, 두 개 건지기도 힘들지만 열심히 발품 팔아야죠. 기다린다고 좋은 작품이 저한테 오지는 않으니까요. 작품에 대한 욕망은 죽을 때까지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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