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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범 FA' 이진영 정성훈, 3번째 시장에 나오다

정철우 기자I 2016.11.08 06:00:00
LG 정성훈(왼쪽)과 kt 이진영(오른쪽).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스타in 정철우 기자]한국야구위원회(KBO)는 7일 18명의 FA 자격 취득 선수 명단을 발표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건 김광현 양현종 최형우로 대표되는 이른바 빅3 선수들. 그 외 차우찬과 황재균 등도 거취가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한국야구가 주목해야 할 선수들은 또 있다. 이호준 이진영 정성훈 등 세 번째 FA를 맞게되는 선수들이다. 이 중 이호준은 FA 선언 보다는 NC 잔류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 결국 시장에 나올 수 있는 세 번째 FA 선수는 이진영과 정성훈으로 압축된다고 할 수 있다.

한국에서 FA 선수가 되기 위해선 꼬박 9년(대졸은 8년)을 쉼 없이 달려야 한다. 두 번째 FA가 되려면 거기서 4년이 더 필요하다. 세 번째 FA는 13년에 다시 4년을 더한 17년의 활약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그 오랜 시간 동안 꾸준하게 자신의 자리를 지켜냈다는 것 만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

동갑내기인 이진영과 정성훈은 지난 2009년 나란히 LG 유니폼을 입었다. 정성훈은 이후 8년간 내리 LG서 뛰었다. 입단 후 4년 뒤엔 첫 입단 당시 보다 더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해 눈길을 끌었다. 8년 동안 3할을 밑돈 건 3시즌 뿐이다.

특히 세대교체의 바람이 거셌던 올 시즌에도 126경기에 출전해 3할2푼2리라는 높은 타율을 기록했다. 포지션이 1루로 옮겨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젊은 선수들이 주를 이루게 된 LG에서 중심을 잡아줄 많지 않은 고참 선수로 남아 있다.

이진영은 7년간 LG서 뛰다 올 시즌 kt로 유니폼을 갈아 입었다. 세대교체의 바람에 밀린 것이었다. 지난 해 타율이 2할5푼6리로 떨어지며 하락세를 걷는 것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올 시즌 보란 듯 재기에 성공했다. 타율 3할3푼2리를 기록했다. 115경기를 소화했다. 아직 팀의 체계가 제대로 잡히지 않은 kt에서 중심축 역할을 하며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이진영은 한 차례 선수 생활의 고비를 맞았지만 현명하게 이를 이겨낸 경험을 갖고 있는 선수다. 돈 주고고도 사기 힘든 캐리어를 쌓았다. 고참 선수로서의 기대치가 더욱 높아진 셈이다.

모 팀 감독은 “현직에 있기 때문에 FA 선수에 대한 평가가 조심스럽다”면서도 “감독으로서 두 선수는 필요로한 선수라 할 수 있다. 실력도 후배들에게 뒤지지 않는데다 리더십도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해마다 FA 먹튀 논란은 가실 줄 모르고 야구계를 짖누른다. 하지만 모범 사례도 얼마든지 존재한다는 걸 이진영과 정성훈이 증명해 보이고 있다. 과연 그들의 다음 행선지가 어떻게 결정될 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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